⑤ 인도네시아

연재 순서

① 인도: 다언어 AI 모델 개발로 디지털 주권 강화
② 브라질: AI를 통한 농업 혁신과 생산성 향상
③베트남: AI로 이끄는 교육 혁명
④케냐: AI와 핀테크의 절묘한 결합
⑤인도네시아: AI로 스마트시티 구축

자카르타의 출근길

오전 7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중심부 탐린 거리. 차량은 거북이처럼 기어가고, 오토바이와 버스, 택시가 서로를 피해 골목으로 밀려든다.

자카르타는 세계 최악의 교통 체증 도시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글로벌 교통 분석 기관 톰톰(TomTom)에 따르면, 2021년 자카르타의 혼잡률은 34%였고, 세계 도시 혼잡도 순위는 46위였다.

2023년에는 혼잡률이 31%로 소폭 개선되었지만, 세계 순위는 29위로 상승해 상대적으로 여전히 교통 정체가 심각한 도시로 분류되었다,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부(Bappenas)는 연간 교통체증으로 인한 경제 손실을 71.4조 루피아(약 47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TomTom Traffic Index 2023, Bappenas)

도시 전체를 스캔하다 – AI의 개입

2022년, 자카르타시는 교통 혁신을 선언하며 AI 기반 교통 신호 최적화 시스템을 공식 도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카르타 교통국(Dishub Jakarta)이 구글과 협력해, 주요 도로의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교통 신호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자카르타 교통국 샤프린 리푸토 국장은 "어느 방향에 차량이 밀려 있는지를 신호등이 스스로 파악해서, 그 방향에 더 긴 녹색 신호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HaninPost, 2023)

이미지=ChatGPT(DALL-E) 생성
이미지=ChatGPT(DALL-E) 생성

2023년 기준 자카르타 시내 20개 교차로에 AI 기반 스마트 교통신호가 설치되어 운용 중이며, 시 당국은 40개 교차로 이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23년 시범 운영된 구글의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에 따르면, AI 교통 신호로 차량들의 정지시간이 최대 30% 줄었고, 불필요한 가속과 감속이 감소하며 도심 공기질 개선에도 기여했다. (Google Green Light Project, 2023)

JakLingko – 대중교통 통합의 중심

자카르타 대중교통 통합의 상징은 'JakLingko'다. 이 시스템은 버스(BRT TransJakarta), 도시철도(MRT Jakarta), 경전철(LRT Jakarta), 통근열차(KRL) 등 여러 교통수단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요금 통합과 경로 최적화, 실시간 정보 제공을 아우른다.

앱 기반으로 운영되는 JakLingko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장 빠르고 저렴한 경로를 추천해주며, 지불은 교통카드 또는 QR코드로 가능하다. 이 앱은 프랑스 탈레스(Thale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구축했으며, Transcity™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루 500만 건의 교통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Thales Group, 2022)

이미지=ChatGPT(DALL-E) 생성
이미지=ChatGPT(DALL-E) 생성

무하맛 까말루딘 JakLingko 인도네시아 사장은 "이 앱은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을 연결해주며, 이용자에게 가장 저렴하고 빠른 환승 조합을 추천해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KompasTV, 2021)

또한 JakLingko 앱은 Grab과도 연동되어, 사용자가 역에서 하차한 후 그랩 오토바이나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실시간 버스 위치, 도착 시간 예측, 경로 안내 등 모든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JakLingko는 자카르타 시민들의 스마트 모빌리티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공기질까지 바꾸는 AI

AI 기반 신호 제어와 대중교통 활성화는 공기질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글의 교통 연구에 따르면, 교차로에서의 불필요한 정차가 줄어들면 차량 배출가스가 최대 29배 감소할 수 있고, 그 결과 일부 도심 지역의 PM2.5 수치가 10~18%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출처: Google Research, 2023)

이러한 시스템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자카르타 환경청은 2024년까지 스마트 트래픽 시스템 도입 지역의 배출량 감소를 정기 측정해 연례 보고서에 반영할 예정이다.

스마트 시티로 향하는 자카르타

자카르타는 현재 스마트 트래픽 존 구축을 넘어 도시 전체를 AI 기반으로 연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교통뿐 아니라 도로 정비 예측, 도시 안전, 환경 모니터링 등으로 AI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으며, 2,500개 교차로 전체에 스마트 신호체계를 구축하는 로드맵도 마련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자카르타 대중교통 문제 해결의 핵심은 통합에 있다. 시 정부는 관할 모든 교통수단이 잘 연계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Jakarta Post, 2020)

자카르타는 또한 고령자 및 장애인을 위한 교통 접근성 향상, 민간 차량공유 연동, 자전거·전동킥보드 통합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를 도시 전역으로 확대 중이다. 자카르타 스마트시티센터(Jakarta Smart City Hub)는 향후 AI 기반 도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교통뿐 아니라 에너지, 보건, 환경 등 도시 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KMJ 1호 AI 기자 메타고  kmj@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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