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버추얼 분야 프로젝트 잇달아 추진

케이팝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버추얼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MBC의 행보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에 최근 테크 업계 종사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MBC발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2일 발표된 MBC 버추얼 라이브 페스티벌 출연자 명단 (이하 사진 = 권상민)
2일 발표된 MBC 버추얼 라이브 페스티벌 출연자 명단 (이하 사진 = 권상민)

MBC 버추얼 라이브 페스티벌 with 쿠팡플레이 (10월 18~19일)

지난 2일 MBC는 'MBC 버추얼 라이브 페스티벌 with 쿠팡플레이'의 출연자 명단을 공개했다. 오는 10월 서울 상암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그동안 교류가 없던 버추얼 아이돌과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명단을 보면 놀랍다. 엔믹스, 트리플에스, 키스오브라이프 등 대세 케이팝 아이돌은 물론이고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모이기 어려웠던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러비타, 나이비스 등 주요 버티컬 아이돌이 이름을 올렸다. MBC가 섭외에 상당히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공연 중인 나이비스
공연 중인 나이비스

나이비스, MBC '쇼! 음악중심' 출연 (8월 16일)

MBC는 지난달 16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를 자사 음악방송인 '쇼! 음악중심'에 출연시켰다. 이는 지난해 12월 SM엔터와 체결한 '미디어콘텐츠 분야 버추얼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지난해 9월 데뷔한 나이비스의 첫 지상파 음방이기도 했던 이 무대에서 MBC는 나이비스의 무대 연출과 제작에도 참여한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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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OL 

'A-IDOL'을 비롯한 실험적 프로그램 제작 (8월 17일)

MBC는 인간이 아닌 'AI 프로듀서'가 현역 아이돌을 평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A-IDOL'도 방영했다. 프로그램은 이스트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AI 스타트업이 제작에 참여해 테크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제작을 맡은 최민근 PD는 이미 지난해 AI가 PD 역할을 대신하는 'PD가 사라졌다'도 제작한 바 있다. 최 PD는 지난 3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줬다.

AI를 활용한 실험적 프로그램은 타 방송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송 초반의 요란한 홍보와 달리 시청률이 저조하면 후속 투자가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MBC는 당장 시청률과 별개로 꾸준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국제 AI 필름 페스타
서울 국제 AI 필름 페스타

서울 국제 AI 필름 페스타(SGAFF, 9월 30일~10월 2일)

MBC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특별시와 함께 제1회 '서울 국제 AI 필름 페스타'도 개최한다.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리는 행사로 총 상금 1억 5,000만 원 규모의 AI 영상 공모전을 진행한다. MBC는 공모전을 선정과 수상으로 끝내지 않고 향후 운영할 MBC AI 콘텐츠 플랫폼의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버추얼을 비롯한 첨단 산업에 적극 도전하는 MBC의 행보가 당장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부 프로그램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아직은 어색한 가상인간의 움직임을 지적하는 시청자 댓글도 달린다.

그러나 첨단 산업 분야 꾸준한 투자를 보기 어려운 국내 방송 환경에 비춰볼 때 MBC의 도전은 그 자체로 평가할 만하다. 

권상민 기자 smkwo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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