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생각’하고 움직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차세대 로보틱스 AI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 1.5’와 ‘제미나이 로보틱스-ER 1.5’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단순 지시 수행을 넘어, 로봇이 행동하기 전에 문제를 이해하고 여러 단계를 계획하는 추론 능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로봇은 빨래를 색상별로 분류해 각 바구니에 넣는 다단계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한다. 또 지역별 재활용 규정을 웹에서 찾아내 쓰레기를 분류하는 등 실제 생활과 맞닿은 문제 해결 능력을 선보였다.

‘검색하는 로봇’…웹 도구와 연동

이번 버전은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글 검색 같은 외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시연에서는 사용자가 런던 여행을 위해 모자를 가방에 넣어달라고 하자, 로봇은 날씨를 검색해 비 예보를 확인하고 우산까지 챙겨 넣었다.

또 다른 시연에서는 로봇이 “샌프란시스코 재활용 규정”을 직접 찾아내어, 책상 위 쓰레기를 올바른 분리수거함에 넣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로봇이 단순한 실행 도구가 아니라 ‘지식 기반 조력자’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션 트랜스퍼...로봇 간 기술 공유

딥마인드는 새 모델이 로봇 간 학습된 동작을 공유할 수 있는 ‘모션 트랜스퍼’ 기능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특정 로봇 팔에 맞춘 동작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로봇 플랫폼으로 학습 결과를 옮길 수 있다. 이는 산업 현장과 가정용 로봇 모두에서 개발 효율성을 크게 높일 잠재력을 가진다.

캐롤라이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책임자는 “이제 로봇이 단일 지시 수행을 넘어, 물리적 과제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문제 해결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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