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GD, 장원영, 박찬욱 감독, 안성재 셰프, 박지성 등 대통령부터 스타까지 총출동

이재명 대통령이 지드래곤, 장원영, 박찬욱 감독, 박지성 등 K-컬처 대표 스타들과 함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 영상에 전격 출연하며 파격적인 카메오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한 홍보 영상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과 외교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가 주목하는 APEC 2025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APEC 홍보영상  이미지=이재명 유튜브 캡처
APEC 홍보영상  이미지=이재명 유튜브 캡처

한국, 세 번째 APEC 개최국…역사적 맥락 속 홍보전략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이 참여하는 최대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한국은 1991년 가입 이후 2005년 부산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2025년 회의는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정상회의로,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회복과 협력’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개최도시 경주를 중심으로 홍보전략을 준비해왔으며, 국제적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 콘텐츠와 정상회의의 외교적 의미를 결합하는 이중 전략을 채택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홍보영상이다.

신우석 감독의 연출…대통령까지 나선 파격의 무대

영상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돌고래유괴단과 신우석 감독이 맡아 제작했다. 신 감독은 뉴진스의 ‘Ditto’, ‘OMG’로 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한 창의적 연출가로, 이번에도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상징적 서사를 담았다.

항공기 유도원으로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  이미지=이재명 유튜브 캡처
항공기 유도원으로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  이미지=이재명 유튜브 캡처

영상은 한옥 외관의 식당 장면에서 시작해 경주의 전통문화 풍경을 비춘 뒤, 각국 항공기가 한국으로 집결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항공기 유도원(마샬러)으로 등장해 비행기들을 대한민국 항공기 뒤로 정렬시키며 마무리된다. 이는 혼란을 질서로 전환하고 세계를 한국으로 모이게 하는 리더십의 은유로 해석된다.

지드래곤부터 박찬욱까지…초호화 캐스팅의 힘

이번 홍보영상의 주역은 대통령만이 아니다. 지드래곤은 APEC 홍보대사로 참여했으며, 영화감독 박찬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 셰프 안성재, 아이브의 장원영, DJ 페기 구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인물들이 총출동했다.

항공기를 빼달라는 요청에 주차권을 입에 물고 후진을 하는 GD.  이미지=이재명 유튜브 캡처
항공기를 빼달라는 요청에 주차권을 입에 물고 후진을 하는 GD.  이미지=이재명 유튜브 캡처
주차된 비행기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아이브 장원영. 이미지=이재명 유튜브 캡처
주차된 비행기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아이브 장원영. 이미지=이재명 유튜브 캡처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모두 개런티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지드래곤은 뉴욕 공연 직후 귀국해 촬영을 마치자마자 라스베이거스로 떠났고, 박찬욱 감독은 신작 영화 홍보 일정을 멈추고 합류했다. 장원영, 박지성, 페기 구 역시 빡빡한 스케줄을 쪼개 출연했다. 신 감독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이 필요했다”며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대통령의 SNS 한마디, 글로벌 파급력 증폭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공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촬영 비하인드 사진을 올리며 “이제부터 진짜 #주차관리남. 감독님 이거 맞아요?”라는 글을 남겼다. 해시태그에는 #GD #박찬욱 #박지성 #페기구 #안성재 #장원영 #이재명이 포함돼, 영상의 화제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SNS를 통한 대통령의 직접 메시지는 기존의 권위적인 외교 홍보를 벗어나 대중 친화적이고 K-컬처와 연결된 새로운 외교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평가된다.

APEC 2025, ‘K-컬처 외교’의 전환점 될까

2025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문화·기술·경제가 융합된 한국형 소프트파워의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과 세계적 스타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홍보영상은 회의 개최 전부터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한국이 단순한 개최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십과 문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영상은 결국, “세계가 경주로 모인다”는 메시지를 넘어 “세계가 K-컬처와 함께 한국으로 모인다”는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을 선언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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