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뭐 먹지?” 이제는 친구 대신 AI가 대답하는 시대다. 취향을 읽고, 메뉴를 제안하며, 심지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는 ‘데이터 셰프’들이 등장했다. 외식업계가 인공지능(AI)을 통해 ‘감각’의 영역을 과학으로 바꾸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AI로 ‘맛’을 디자인하다
SPC의 배스킨라빈스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했다.
이 매장에는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맛을 제안하는 ‘플레이버 아이디(Flavor ID)’ 시스템도 적용됐다. 이제 소비자는 “요즘 인기 맛이 뭐야?”가 아니라 “내 입맛엔 어떤 맛이 어울릴까?”를 묻는 시대다.
AI는 맛의 영역을 ‘트렌드’에서 ‘개인화’로 전환시키고 있다.
설렁탕집에도 AI가 있다
한촌설렁탕은 전국 가맹점에 AI 발주 시스템을 도입했다.
날씨, 요일, 지역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내일은 어떤 메뉴를 얼마나 주문할까”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그 결과, 재고 낭비를 줄이고 점주의 부담을 덜었다.
이제 음식점 운영은 “감으로 때려 맞추는 일”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AI 쇼핑 도우미 ‘Fai(파이)’ 출시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은 AI 추천 엔진 ‘Fai’(파이)를 통해 “오늘 저녁 뭐 먹지?”라는 질문에 맞춤형 답을 제시한다.
사용자의 구매 이력, 식습관, 심지어 알레르기 정보를 기반으로 ‘나만의 식단 큐레이션’을 제안한다. 단순한 제품 검색을 넘어, ‘내 몸에 맞는’ 음식 추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AI, ‘맛집’ 문화를 재정의하다
AI의 등장은 외식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제 ‘맛집’은 입소문이 아닌 AI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개인화된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은 단순한 식사 고민이 아니라, 나의 입맛 데이터를 탐색하는 여정이 된다.
AI는 우리의 식탁 위에서도 점점 더 ‘똑똑한 조언자’가 되어가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