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의 또 다른 ‘감다살’ 행보
블랙핑크의 제니가 한글날을 기념하며 새 한글 폰트 ‘젠 세리프(ZEN SERIF)’를 무료로 배포했다. 제니 소속사 ODD ATELIER(이하 OA엔터테인먼트)는 8일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폰트 배포를 알리며, 한글과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제니의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OA엔터테인먼트는 “‘젠’과 ‘서울 시티’로 한국을 세계에 알린 제니는 이제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 자리매김했다”고 전하면서, “항상 중심에는 한국과 한글에 대한 깊은 자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글을 세종대왕이 누구나 쉽게 읽고 쓰게 하려 한 뜻에 빗대어, 제니 또한 글로벌 팬들에게 한글의 미학과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는 의지를 밝혔다.
폰트의 디자인 콘셉트도 주목할 만하다. OA엔터테인먼트는 “장식을 최소화해 본질을 강조하고, 딱딱한 인상을 줄이기 위해 유연한 곡선을 도입했다”면서, “서양의 블랙레터(blackletter) 서체와 한글을 과감히 결합해 낯선 조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기존 한글 서체와 차별화된 감성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폰트 배포와 더불어 OA는 해당 폰트를 인스타그램의 숏폼 영상 편집 앱 ‘Edits’에도 등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전 세계 사용자가 해당 앱 내에서 자유롭게 ‘젠 세리프’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연예인이 직접 폰트를 제작·배포하는 사례는 드문 만큼, 제니의 이번 행보는 연예 브랜드와 디지털 문화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글날이라는 상징적인 날을 기점 삼아 제니는 단순한 연예 활동을 넘어, 디지털 문화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기여자로서의 면모를 한층 강화한 셈이다. 앞으로 이 ‘젠 세리프’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일상과 콘텐츠 속에 녹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웃사이더 컬럼니스트 sjb1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