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총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며 “올해(3조30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밝혔다.
‘AI 고속도로’ 구축…산업·공공 전 분야로 확산
내년도 예산 중 2조6000억원은 산업·생활·공공 전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데, 7조5000억원은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시대의 성장 토대”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지컬 AI(Physical AI)’ 선도 국가 달성을 목표로, 로봇·자동차·조선·가전·반도체 등 핵심 제조 분야에 향후 5년간 약 6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별 AI 거점을 조성해 산업별 특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R&D·실증사업을 통해 지역 기반의 혁신 모델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GPU 3만5000장 조기 확보…AI 인프라 전면 확충
이 대통령은 “AI 경쟁력의 핵심은 인프라”라며 GPU 확보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정부는 고성능 GPU 1만5000장을 추가 구매해 총 3만5000장을 조기 확보한다. 또한 엔비디아가 26만 장의 GPU를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민간 기업도 원활히 GPU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국내 AI 스타트업 및 연구기관의 모델 학습·개발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인재 1만1000명 양성…전 국민 AI 교육 확대
정부는 AI 전문인재 1만1000명을 양성하고, 세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국민 누구나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콘텐츠·방위산업 등 첨단전략산업의 R&D 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전년 대비 19.3% 증가)으로 확대 편성했다.
또한 향후 5년간 150조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 기술 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K-콘텐츠·스타트업·방산으로 확장되는 AI 생태계
정부는 K-콘텐츠 펀드 출자 규모를 2000억원 확대하고, 청년 창작자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AI 기반 콘텐츠 제작 환경을 강화한다.
아울러 첨단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AI R&D를 기반으로 방위산업을 ‘AI 시대 주력 제조업’으로 육성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된다.
‘AI 국가전략’의 세 가지 축
| 구분 | 주요 내용 |
| 인프라 확충 | GPU 3.5만장 확보, AI 데이터센터·컴퓨팅 강화 |
| 인재 양성 | 고급인재 1만1000명, 전 국민 AI 교육 확대 |
| 산업 확산 | 피지컬 AI 6조 투자, AI·콘텐츠·방산 R&D 35조3천억 |
이번 예산안은 ‘산업화→정보화→AI화’로 이어지는 국가 전략의 다음 단계로 평가된다.
정부는 AI 인프라와 인재, 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