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피지컬 AI’로 산업 혁신 시대 연다…“SK텔레콤, AI 네이티브의 모범”

크리스 펜로즈 엔비디아 부사장은 “피지컬 AI가 산업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으며, 제조·자동차·헬스케어 등 물리적 산업 전반이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설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펜로즈 부사장은 AT&T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5G, IoT, 엣지 컴퓨팅 분야를 개척한 전문가로, 현재 엔비디아 글로벌 통신 부문 부사장(VP of Global Telecoms)으로서 세계 주요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산업용 AI 전략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AI, 데이터 너머 ‘물리적 세계’로 확장

펜로즈 부사장은 SK텔레콤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AI는 이제 데이터를 분석하는 단계를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인식하고 작동시키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개념을 ‘제조된 지능(Manufactured Intelligence)’이라 정의하며, 로봇·자율주행·스마트 팩토리 등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시스템이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능을 만들어내고 있다. 피지컬 AI는 디지털 AI가 할 수 없던 일을 수행하며,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AI 네이티브 통신사’ 비전 실현

펜로즈 부사장은 SK텔레콤의 AI 전략을 엔비디아의 비전과 완벽히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SK텔레콤은 AI 네이티브 통신사의 정의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며, 다음 세 가지를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GPUaaS(서비스형 GPU) 플랫폼을 통한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AI 인프라 구축

▶CIC(사내 독립 기업) 형태의 AI 전문 조직을 통한 민첩한 의사결정 구조

▶거대언어모델(LLM)의 자체 개발과 오픈소스 공개를 통한 글로벌 생태계 확장

펜로즈 부사장은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통신사들에게 AI 인프라 전환의 교본이 되는 사례”라며, “한국의 AI 생태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AI 네이티브 산업혁명’, 그 다음 단계는

펜로즈 부사장은 AI가 산업의 모든 계층에 내재되는 시대를 예견했다. 그는 “조직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모델 배포·미세 조정·프롬프트 엔지니어링·워크플로 통합에 투자하고, 고품질의 구조화된 데이터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능이 각 산업의 운영 시스템에 깊숙이 녹아드는 순간,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경제의 인프라가 된다. 한국은 이미 그 기반을 갖춘 국가 중 하나다.”

산업 전환의 방향, ‘피지컬 AI’

AI가 데이터 분석을 넘어 인간의 손과 눈, 움직임으로 확장되는 시대, 엔비디아가 제시한 ‘피지컬 AI’는 이제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산업 운영의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펜로즈 부사장은 “한국이 AI 생태계의 선도국으로 자리 잡으려면 기술과 인재, 그리고 풀스택 협력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그 중심에서 SK텔레콤은 AI 산업 혁신의 실험실이자 모델”이라고 말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