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맨(Benjamin Mann) 앤스로픽 공동 창업자가 “AI는 이제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도우미가 아니라, 스스로 반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실행형 에이전트’로 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연설에서 그는 “진정한 변혁적 AI는 세 가지 핵심 역량 ▲맥락적 지능(Contextual Intelligence) ▲장시간 실행 능력(Long-term Execution) ▲협업 능력(Collaboration Capability)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벤자민 맨 앤스로픽 공동 창업자.  사진=SKT 뉴스룸
벤자민 맨 앤스로픽 공동 창업자.  사진=SKT 뉴스룸

“이제는 ‘왜’와 ‘어떻게’를 이해하는 AI의 시대”

벤자민 맨은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왜’와 ‘어떻게’를 이해하며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스스로 탐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의 명령을 그대로 수행하는 ‘순종형 AI’에서 벗어나, “사용자에게 ‘그건 틀렸다’고 말할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며 실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AI”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에이전트가 현실화되면,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조직은 전략적 판단과 실행의 상당 부분을 AI에게 위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경쟁의 본질은 ‘속도·전문화·실험력’

그는 앞으로 AI 산업 경쟁의 핵심은 “누가 더 빨리 기술을 도입하고, 얼마나 깊이 특정 분야에 맞춘 전문형 에이전트를 만들며, 얼마나 많이 실험하고 개선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즉, 속도(Speed), 전문화(Specialization), 실험력(Experimentation)이 AI 패권 경쟁을 좌우할 3대 요소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AI 기업들은 단순히 모델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피드백 루프를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AI 기술 도입 속도 세계 상위권”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국은 AI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장 중 하나”라며 “앤스로픽은 앞으로도 한국과 함께 AI 기술의 한계를 확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언어모델 ‘클로드(Claude)’의 개발사로, 최근에는 에이전트화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며 AI 시장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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