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 3’가 비공개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는 정황이 연이어 포착되면서, 글로벌 AI 경쟁 구도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내부 테스트 코드, 직원 게시물, 커뮤니티 제보까지 이어지며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모델이 구글의 기술 경쟁력 복귀를 넘어 AI 질서를 다시 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금까지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등에 밀려 ‘추격자’ 위치에 머물렀던 구글이, 제미나이 3을 통해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구글 제미나이 로고
구글 제미나이 로고

내부 테스트 포착…구글은 “연내 공개”로 공식화

최근 구글 내부 개발 코드와 게시물에서 ‘Gemini 3’ 명칭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출시가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도 “올해 말 제미나이 3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출시를 확정했다.

X(트위터)와 디스코드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제한된 사용자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IT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도 “구글 내부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구글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구글

멀티모달 처리·코딩·추론 능력 전면 강화…‘나노 바나나’ 업그레이드도 포함 전망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제미나이 3의 멀티모달 능력 강화다.

텍스트, 이미지, 필기체, 상징적 추론까지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기능이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글의 이미지 생성 기술 ‘나노 바나나(Nano Banana)’의 개선 버전도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전 세대 대비 코딩·추론·멀티미디어 생성 능력 전반을 대폭 끌어올린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를 넘어, “구글이 오픈AI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준비한 결정적 카드”라는 분석을 강화한다.

사용자 지표는 여전히 열세…하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

구글은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AI 주도권을 내준 상태였지만, 최근 들어 제미나이 앱 사용자가 빠르게 늘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추세다.

제미나이는 글로벌 MAU 6억 5천만 명을 달성해, 챗GPT WAU 8억 명에 수치로는 여전히 뒤처져 있지만, 나노바나나 출시를 계기로 젊은 사용자층에서 제미나이 선호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구글 생태계 전반에 AI 기능을 통합하는 전략이 맞물리면서 반등하고 있다. 

다만 구글이 오픈AI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 성능뿐 아니라 브랜드 격차 해소, 사용자 신뢰 회복, 새로운 사용 경험 제시 등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출시일은 ‘11월 22일’ 유력…예측 시장도 움직였다

암호화폐 기반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제미나이 3이 11월 22일 공개될 가능성이 69%”라고 전망했다.

피차이 CEO는 관련 게시글에 ‘생각하는 얼굴’ 이모지를 남기며 “출시 임박”을 암시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제미나이 3의 발표는 “언제 나오느냐”의 문제이지 “나오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실제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실제 사용자 경험을 얼마나 바꿔놓을지에 따라 AI 산업의 주도권이 다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챗GPT 중심의 시장 구조가 유지될지, 혹은 구글이 다시 AI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는 이번 제미나이 3이 만들어낼 반응과 완성도가 결정하게 될 것이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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