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3와 오픈AI GPT-5.1은 각기 다른 기술 방향성과 사용 환경에서 최적 성능을 드러내며, 동일한 ‘최상위 모델’임에도 사용 목적에 따라 성능의 체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멀티모달 성능의 확장…제미나이 3, ‘콘텐츠·시각화 AI’의 새로운 기준
구글 제미나이 3는 발표 직후부터 영상, 이미지, PDF, 문서 등 복합 입력을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성능으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글의 공식 벤치마크 ‘인류의 마지막 시험(Final Exam)’에서 37.5% 정답률로 GPT-5.1(26.5%)을 크게 앞선 결과는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뒷받침한다.
제미나이 3의 핵심은 긴 문맥 처리다. 100만 토큰 이상을 유지하며 기술문서, UI/UX 설계, 논문 기반 분석 등 긴 맥락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분석한다. 이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복잡한 구조 설계와 시각화가 필요한 영역에서 강력한 경쟁력이다.
특히 주목할 기능은 세 가지다.
▲Vibe Coding: 텍스트 입력만으로 3D 시뮬레이션·게임 구조·데이터 시각화를 자동 구현
▲NanoBanana Pro: 1K~4K 고해상도 이미지 생성, 95%대 텍스트 렌더링, 스튜디오급 스타일 편집
▲DeepThink: 고난도 추론을 위한 심층 분석 모드(일부 개발자 제한 제공)
■ GPT-5.1의 핵심은 ‘속도·효율·정밀성’…에이전트·개발 환경에서 독보적
오픈AI GPT-5.1은 정반대의 전략을 선택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실시간 반응 속도와 안정성이다.
오픈AI는 GPT-5 대비 ▲속도 2~3배 향상 ▲토큰 비용 절반으로 줄였고 ▲Instant/Thinking 모드로 작업 난도에 따라 자동 최적화하도록 설계했다.
개발자 커뮤니티(레딧·해커뉴스)에서도 “실시간 챗봇·API 서비스·에이전트 운영 환경에서는 GPT-5.1이 체감 성능이 확실히 앞선다”는 평가가 주류다.
또한 SWE-bench Verified 76.3%라는 코딩 벤치마크 결과는 제미나이 3 프로(76.2%)를 근소하게 앞서며, 구조화된 문제 해결·정밀 지시 수행 영역에서 강점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코드 자동화를 넘어, 엔지니어링 기반의 실무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처리 능력으로 연결된다.
다만 멀티모달 성능과 긴 문맥 유지력에서는 제미나이 3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 해외 매체가 내놓은 평가, “창의성 vs 구조화”
미국 톰스가이드는 두 모델을 11개 항목에서 비교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제미나이 3 우세: 창의적 글쓰기, 이미지 분석, 전략적 추론, 복합 멀티모달, 장기 문맥, 시각화·디자인 작업
▲GPT-5.1 우세: 수학·정밀 계산, 명령 수행 정확성, 실시간 서비스, 구조화된 문제 해결
테크크런치는 이 구도를 두고 “더 뛰어난 모델을 찾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어떤 일을 누구에게 맡길지가 핵심이다.”라고 분석했다.
즉, 두 모델은 같은 ‘플래그십’이지만, 태생적 목적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다.
■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하는가…목적에 따라 갈리는 최적의 선택
▲제미나이 3가 필요한 사용자
①영상·이미지·문서 기반의 멀티모달 작업 비중이 높은 크리에이터·연구자
②3D·시각화·콘텐츠 제작처럼 창의적 설계 중심의 업무
③50만~100만 토큰급 초장기 문맥 분석 작업
④UI/UX 생성, 복잡한 기술 문서 작성 등 고난도 작업
▲GPT-5.1이 필요한 사용자
①실시간 응답 속도가 핵심인 API 서비스·챗봇 운영 기업
②에이전트 구축·코딩 자동화 중심의 개발자·엔지니어
③토큰 비용과 처리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 환경
④구조화된 문제 해결, 정밀 계산, 프로세스 자동화 중심 업무
■ “승자는 없다, 목적에 따라 선택하라!”…AI 선택의 기준이 바뀌다
제미나이 3와 GPT-5.1은 역대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모델임에도, 서로의 장점을 대체하지 않는다.
멀티모달의 확장성과 장기 문맥의 제미나이 vs 속도·효율·정밀성의 GPT-5.1이라는 구도는 AI 모델 선택 기준이 ‘스펙 경쟁’에서 ‘목적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결국 창의·복합 작업에는 제미나이 3가, 정밀·실시간 환경에는 GPT-5.1이 더 적합하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어떤 모델에게 맡길 것인지’가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실제 자신의 업무에 사용해 보고, 더 적합한 AI를 찾아야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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