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 샘 알트먼이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의 성능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내부 메모가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오픈AI 내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는 시점에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이라는 장기 목표를 재확인하며 직원들을 다독인 메시지다.
“구글의 제미나이 3 매우 강력”…드물게 경쟁사 높게 평가
더인포메이션이 20일(현지시간) 입수해 보도한 해당 메모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구글의 최신 모델 제미나이 3를 ‘정말 훌륭하고 매우 강력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알트먼은 “구글이 자사 제품에 AI를 훌륭하게 통합하고 있으며, 제미나이 3는 특히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이는 경쟁사에 대해 매우 절제된 평가를 해온 알트먼의 평소 행보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구글의 성공이 단기적으로 오픈AI에 경제적 역풍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실제로 구글은 웹사이트·제품 디자인 자동화, 코드 작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통합을 빠르게 가속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단기적 역풍 있지만…우리는 버틸 만큼 강해졌다”
그러나 알트먼은 곧바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며 내부 동요를 누그러뜨렸다.
그는 메모에서 “다른 곳에서 훌륭한 모델이 출시되더라도 버틸 만큼 회사를 강화했다”고 강조하며, 구글의 약진이 일시적인 변수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지금의 어려움은 일시적이다. 우리가 초지능을 먼저 만들면 모든 것이 바뀐다”며 오픈AI가 초지능 달성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재차 분명히 했다.
초지능 개발 총력전…“이게 우리가 이기는 길”
알트먼은 메모에서 연구 역량 대부분을 초지능 개발에 투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는 “최고의 연구소, 최고의 인프라 회사, 최고의 플랫폼 회사가 되는 게 어렵고 짜증나지만, 이게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고 적었다.
이는 경쟁 모델 등장에 따른 시장 점유율 변동보다 초지능 선점이 모든 경쟁을 지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오픈AI의 철학을 재확인한 메시지로 읽힌다.
AI 경쟁 심화…구글, 앤트로픽, 오픈AI의 전략 셈법
AI 시장은 현재 오픈AI·구글·앤트로픽의 3파전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구글은 막대한 현금흐름(700억 달러 수준)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검색에 AI를 대규모 통합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은 ‘클로드’ 시리즈로 복잡한 코드 생성·도구 사용 능력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픈AI 역시 초지능 중심의 장기 전략을 내세우며 운영 비용을 크게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픈AI는 현재 기업가치가 약 5000억 달러(736조원)로 평가되며, 초지능 개발 비용만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부담은 크지만, 성공 시 시장 지배력은 절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알트먼은 직원들에게 “그날까지 흔들리지 말고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1조달러 거래…“AI 인프라 성장 주도”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오픈AI가 올해 총 1조 달러(약 1472조원) 규모의 거래를 기록하며 AI 인프라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수치는 클라우드 사용권, 데이터센터 구축, GPU·칩 공급 계약, 투자 유치 등을 모두 합산한 규모다.
보고서는 또 오픈AI가 광고·이커머스 영역으로 확장해 2030년 410억 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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