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일 검색 서비스에 바로 투입… GPT-5 넘어선 성능으로 글로벌 AI 경쟁 판도 흔들 전망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를 공개하며 출시 첫날부터 검색 서비스에 즉시 적용하는 초강수를 던져, 세계 최대 검색 기업으로서 AI 경쟁에서 정면돌파 전략을 공식화했다.

당초 올해 말에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보다 일찍 출시된 제미나이3. 사진=구글 홈페이지
당초 올해 말에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보다 일찍 출시된 제미나이3. 사진=구글 홈페이지

구글, 차세대 AI ‘제미나이 3’ 전격 출시…검색에 바로 투입

세계 최대 검색기업 구글이 신형 AI 모델 ‘제미나이 3’를 공식 발표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18일(현지시간) 제미나이 3가 “전례 없는 수준의 깊이와 뉘앙스를 이해하는 고도화된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이 새로운 AI 모델을 내놓은 것은 지난 3월 제미나이2.5 출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모델은 출시 당일 핵심 서비스인 ‘검색’에 즉시 탑재되며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사용자들은 검색어 입력 후 ‘AI 모드’ 탭을 선택하면 기존 챗봇처럼 제미나이3 기반 응답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검색 광고 침해 우려 넘어서… 구글, 정면승부 전략으로 전환

구글은 그동안 검색 광고 수익 감소를 우려해 검색 영역에서 AI 도입에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제미나이 3를 검색에 즉시 적용한 이번 조치는 검색 부문에서도 AI 활용을 전폭 확대하겠다는 구글의 전략 전환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차이 CEO 역시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모델을 검색에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결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제미나이 3 기반의 AI 검색 모드는 우선 미국 시장에 먼저 적용되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는 추후 순차 확대될 전망이다.

GPT-5 넘는 벤치마크 기록…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강조

제미나이3는 여러 주요 벤치마크에서 오픈AI GPT-5를 포함한 경쟁 모델을 앞서는 성능을 기록했다.

벤치마크는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먼저 사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는 그록 4.1과 제미나이 2.5프로를 제치고 1501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박사급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HLE에서도 GPT-5를 앞서 37.5%로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또 경시대회 수준의 난도 높은 수학 문제로 구성된 ‘매스아레나 에이펙스’에서는 기존 최고치 5.21%를 크게 뛰어넘는 23.4%를 기록했다.

구글은 이러한 결과가 제미나이3가 과학·수학 등 복잡한 영역에서 높은 신뢰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 도구 공개… 경쟁 구도도 노골화

구글은 제미나이 3와 함께 인간의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도구 ‘구글 안티그래비티’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를 활용하면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소프트웨어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글은 발표 과정에서 경쟁사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아부성 발언’ 논란이 일어난 오픈AI의 챗GPT를 겨냥해, 제미나이3가 “아부성 발언을 줄였다”고 강조한 점이 한 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 2025’ 일정에 맞춰 발표를 진행한 것도 경쟁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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