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엔비디아, 라이벌 앤스로픽 투자로 오픈AI 의존 줄이기

오픈AI가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하며 AI 챗봇 시장을 선도한 이후,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와 경쟁 모델 등장으로 오픈AI의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

MS와 엔비디아가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구글은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하며 챗GPT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MS·엔비디아, 앤스로픽과 손잡으며 경쟁 구도 재편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회사로, 그동안 구글과 아마존의 투자를 받아왔다. 그런데 MS와 엔비디아가 지난 18일 앤스로픽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총 150억 달러(약 22조원) 투자도 포함됐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이번 협약은 AI 경제에서 오픈AI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구글,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3로 경쟁 가세

앤스로픽·MS·엔비디아의 협력 발표와 함께, 구글은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하며 챗GPT 아성에 도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제미나이 월간 이용자가 6억 5천만명 수준으로, 챗GPT의 주간 이용자 8억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체 칩을 사용해 훈련함으로써 비용 효율성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제미나이3 공개 다음 날 알파벳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시장이 구글의 추격 가능성을 일부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오픈AI 순환 거래 구조, 투자자 우려 확대

오픈AI가 엔비디아에 막대한 투자를 받고, 다시 엔비디아 칩을 대규모 구매하는 순환 거래 구조는 시장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까지 오픈AI의 순환 거래 구조는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통했지만, 이제 투자자들이 겁먹기 시작했으며, WSJ는 오픈AI가 구매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실적 역대 최대… AI 거품 우려 여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거품론을 일축했지만, 엔비디아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570억 1천만달러(약 83조 4천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뛰어나도, 엔비디아·오픈AI·앤스로픽 간 순환 거래 구조로 인한 지속 가능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킹가이 챈 서밋인사이트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고객사의 자본 지출 증가와 AI 분야 순환 거래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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