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튜이트와 1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터보택스·퀵북스 등 주요 금융 서비스를 챗GPT 안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체계를 구축하고, 개인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세무·회계·신용 분석을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하도록 지원하는 ‘AI 금융 비서 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오픈AI, 금융 서비스와 결합하며 플랫폼 전략 가속
오픈AI는 인튜이트(Intuit)와의 대규모 파트너십을 통해 챗GPT를 단순한 언어모델이 아닌 실제 금융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이번 계약은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며, 터보택스(TurboTax), 퀵북스(QuickBooks), 메일침프(MailChimp) 등 인튜이트의 핵심 금융 애플리케이션들이 챗GPT 환경 안에서 그대로 구동되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 통합을 통해 사용자들은 세금 환급 추정, 월간 현금흐름 파악, 급여 관리, 세무 준비, 적합한 신용 상품 추천까지 다양한 금융 업무를 챗GPT 내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오픈AI 모델이 금융 데이터까지 해석하는 단계로 확장되면서 챗GPT는 더 이상 질문에 답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금융 전략을 제안하는 ‘슈퍼 어시스턴트’로 진화하게 된다.
인튜이트의 금융 데이터 + 오픈AI 프론티어 모델, 인공지능 기반 예측 서비스 고도화
이번 협력의 가장 큰 변화는 오픈AI의 최신 프론티어(Frontier) 모델이 인튜이트의 방대한 금융 데이터와 결합하면서 초정밀 예측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인튜이트는 수십 년간 축적한 개인 및 SMB(중소기업) 재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금흐름 예측 ▲자동화된 세무 준비 ▲급여 및 회계 처리 효율화 ▲신용 리스크 분석 등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챗GPT 내에서 신용 점수 모델과 세금 계산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어, 사용자들은 자신의 세무 상황과 재무 성과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전문가 연결까지 바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구조는 기존 금융 앱 생태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즉시성·연동성·예측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변화를 의미한다.
비즈니스 기능도 확대…퀵북스·메일침프가 AI 코파일럿으로 재편
금융 서비스 혁신은 기업 고객 대상 기능 확장으로도 이어진다. 퀵북스와 메일침프는 각각 회계·마케팅 영역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번 통합을 통해 ▲실시간 매출·지출 데이터를 반영한 현금흐름 개선 전략 ▲고객 세그먼트 기반 맞춤 마케팅 자동화 ▲비용·매출 패턴 분석을 통한 성장 전략 제안 등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는 챗GPT가 중소기업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AI 비즈니스 코파일럿 역할을 수행하게 됨을 뜻한다. 즉, 단순한 자동화 이상의 ‘의사결정 보조’ 기능까지 챗GPT가 확보하면서 AI 기반 비즈니스 운영이 사실상 표준화되는 흐름이 형성된다.
인튜이트 내부에도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AI 생산성 전환 가속
이번 계약에는 인튜이트 임직원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도 포함된다. 인튜이트는 최신 GPT 모델을 사내 지식관리, 문서 처리, 고객지원 자동화 등에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며, 동시에 챗GPT 외 서드파티 LLM과 자체 모델 개발을 병행해 AI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AI 금융 시장의 전환점…“금융 우위를 제공하는 새로운 표준”
사산 구다르지 인튜이트 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독점 금융 데이터와 AI 역량을 오픈AI의 최첨단 모델과 결합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금융 우위를 제공하는 결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금융 산업은 특성상 보수적이며 규제 중심 구조가 강해 AI 도입 속도가 더뎠다. 그러나 이번 제휴는 대규모 금융 데이터와 차세대 언어모델이 결합한 드문 사례로, AI 기반 금융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