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구드 MS 부사장 인터뷰… “전 세계 조직, 에이전트 기반 기업으로 전환해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이어 앤트로픽(Anthropic)까지 AI 모델 파트너십을 확장한 이유는 ‘고객 선택권 확대’에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MS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마케팅을 총괄하는 브라이언 구드(CVP)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델마다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이 작업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모델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챗GPT와 클로드, 잘하는 일이 다르다”… MS의 ‘멀티 모델’ 선언
구드 부사장은 “각 모델이 처리하는 방식이 실제로 다르며, 어떤 작업은 앤트로픽 모델이 더 잘하고, 또 어떤 작업은 오픈AI 모델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멀티 모델(Multi-Model) 전략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MS는 코파일럿(Copilot) 기반 서비스 대부분을 챗GPT 위주로 운영해왔지만, 오피스 작업 정확도 문제를 둘러싼 사용자 불만이 이어지면서 방향 전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MS는 이미 클로드(Claude)를 오피스 프로그램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그나이트 2025에서는 클로드 오퍼스·소넷·하이쿠 모델을 Azure 생태계에 공식 통합했다.
다만 어떤 작업에 어떤 모델이 최적화되어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공식 가이드라인은 없다”며 “벤치마크와 평가를 통해 점차 추천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모든 기업이 ‘프런티어 기업’이 될 것”… AI 에이전트 시대 가속
MS가 이번 이그나이트에서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AI 에이전트(Agent)다.
구드 부사장은 “AI 에이전트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미국이든 한국이든 모든 조직이 에이전트 기반 운영체제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가 정의한 프런티어 기업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 자동화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 조직을 뜻한다. 그는 “경영진의 톱다운 지원과 직원들의 보텀업 활용이 결합된 기업이 가장 빠르게 전환에 성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MS는 에이전트가 과도하게 늘어 혼란을 초래하는 ‘Confused Deputy(혼란스러운 대리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365’라는 거버넌스 관리 도구를 공개했다. 구드 부사장은 “고객의 71%가 ‘에이전트를 통제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간 중심 업무 흐름 유지와 관리
에이전트가 늘어나면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구드 부사장은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업무를 주도하는 구조는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는 방식은 ▲모든 직원에게 개인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방식 ▲에이전트를 팀의 일원처럼 활용하는 방식 ▲업무 구조 자체를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방식 등으로 구분되지만, “세 번째 경우에서도 인간은 핵심 의사결정자로 남는다”고 말했다.
즉, 인간의 감독·판단은 여전히 조직 운영의 중심이라는 입장이다.
MS의 새 전략은 ‘모델 선택권 + 에이전트 관리 역량’
이번 구드 부사장의 인터뷰는 MS가 AI 생태계를 재정비하는 두 가지 축을 명확히 드러낸다.
▲오픈AI + 앤트로픽을 모두 품는 멀티 모델 전략 → 고객 맞춤형 AI 제공으로 경쟁력 강화
▲에이전트365 중심의 에이전트 거버넌스 → 기업의 대규모 AI 전환을 위한 관리 체계 구축
이는 단순히 기술 협력 차원을 넘어, “AI가 오피스·업무 프로세스·기업 운영 전체를 재구성하는 시대를 MS가 주도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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