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 내부에 흩어져 있는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지휘체계로 묶는 통합 플랫폼을 선보였다. 생성형 AI 도입이 본격 확산되는 가운데, 조직 내부의 관리·보안·운영 부담을 줄이고 ‘에이전트 난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MS는 18~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그나이트 2025(Microsoft Ignite 2025)’에서 새로운 AI 관리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전트 365(Agent 365)’를 공식 발표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이 구축한 모든 AI 에이전트를 단일 시스템에서 모니터링하고, 보안 정책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통합 제어 플레인(Control Plane)’ 역할을 수행한다.

찰스 라마나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앱 & 에이전트 부문 대표가 에이전트 365에 대해 발표 중이다.  사진=MS 이그나이트 2025

AI 에이전트 난립 시대…“단일 레지스트리로 가시성 확보”

찰스 라마나 MS 비즈니스 앱 및 에이전트 부문 사장은 “기업이 사용하는 AI 에이전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제는 에이전트를 ‘잘 만드는 것’보다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365의 핵심은 ‘단일 레지스트리’다. 

기업은 이 화면에서 ▲전체 에이전트 목록 ▲에이전트별 등록 정보·사용 현황 ▲접근 권한·보안 상태 ▲승인되지 않은 에이전트의 자동 차단 기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라마나 사장은 “에이전트 난립으로 인한 통제 불가능성을 해결하고, IT팀이 에이전트 전체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ID 기반 접근 제어…엔트라·퍼뷰·디펜더가 중심축

에이전트 365는 MS의 대표 보안 제품군(엔트라·퍼뷰·디펜더)과 유기적으로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엔트라(Entra): 모든 에이전트에 고유 ID부여 → 누가 어디에 접근하는지 실시간 추적

▲퍼뷰(Purview): 민감 데이터 접근 중 이상 행위를 감지해 정책 자동 조정

▲디펜더(Defender): 취약점 사전 파악, 공격 발생 시 연결 즉시 차단

이 구조를 통해 기업은 에이전트 보안을 기존 보안 체계 안에서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별도의 추가 학습이나 외부 툴 도입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보안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에이전트 성능·흐름을 보여주는 인사이트 대시보드

플랫폼에는 ‘에이전트 지도’라 불리는 대시보드가 제공된다. 대시보드에서는 ▲에이전트별 움직임·작업 흐름을 시각화 ▲역할 기반 보고서로 속도·품질·ROI(투자 대비 효과) 추적 ▲모든 활동 기록을 감사(Audit) 용도로 저장이 가능하다. 

또, 이날 함께 공개된 ‘워크 IQ(Work IQ)’ 기능이 주목받았다. 워크 IQ는 ▲조직의 문맥 지식 ▲업무 관계도 ▲내부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에이전트의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기술로, 문서 작성·데이터 검색·업무 자동화 등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엑셀·워드·셰어포인트·다이내믹스까지…“진짜 상호운용성”

라마나 사장은 “에이전트 365의 핵심은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플랫폼에서 만든 에이전트뿐 아니라 오픈소스·외부 플랫폼에서 구축한 에이전트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즉, 기업이 그동안 사용하던 워드·엑셀·셰어포인트·다이내믹스 365 같은 생산성 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에이전트가 조직의 실제 데이터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알토프 MS CEO는 “기업은 이미 엔트라·퍼뷰·디펜더를 통해 보안 운용을 하고 있다”며 “에이전트 365가 합쳐지면 사용자·앱·에이전트를 하나의 단일 프레임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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