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IQ·Fabric IQ·Foundry IQ로 확장되는 지능의 기반, AI first 조직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7가지 핵심 인사이트

Microsoft Ignite 2025 (마이크로스포트 이그나이트 2025)가 열렸다.

Microsoft Ignite 키노트 스피치 (기조연설)에서는 AI가 기업 기술 담론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이제 단순한 ‘효율화 도구’의 차원을 훌쩍 넘어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AI는 더 이상 생산성을 높여주는 유틸리티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열정을 확장시키고 기업의 업무/조직/데이터/결정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문명적 전환의 기반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전환의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을 Microsoft는 ‘프론티어 기업(Frontier Firm)’이라 부른다. 이들은 기술 중심의 AI 도입이 아니라, AI를 통한 비즈니스 주도형 변혁을 실행한다. 즉, “AI를 어떻게 쓸까?”가 아니라 “AI 시대에 비즈니스는 어떻게 재설계되어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출발하는 조직이다.

 MS 이그나이트2025 오프닝 키노트에 나선 저드슨 앨토프 마이크로소프트 커머셜 비즈니스 CEO.  출처 = MS 유튜브
MS 이그나이트2025 오프닝 키노트에 나선 저드슨 앨토프 마이크로소프트 커머셜 비즈니스 CEO.  출처 = MS 유튜브

흥미로운 점은, AI 혁신의 속도가 이토록 빠른데도 실제 AI 프로젝트 성공률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Microsoft는 실패의 대표적 요인 네 가지를 짚어낸다.

첫째, IT와 비즈니스의 정렬 부족이다. 많은 기업이 AI를 ‘기술팀의 프로젝트’로만 바라보고, 실제로 해결하려는 비즈니스 문제와 정합성을 맞추지 못한다.

둘째, 데이터 품질 문제다. 데이터가 산재하고, 비표준화되고, 의미 구조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AI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셋째, 규제나 거버넌스 이슈를 피하려는 관성이다. AI를 리스크로만 보아 주요 영역에서 배제해버리면, 결국 실험만 하고 운영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넷째, AI를 PoC(파일럿) 수준에만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조직의 실전 업무 시나리오에 충분히 스며들지 못하면 ROI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반면 성공하는 프론티어 기업은 네 가지에 집중한다.

가장 먼저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이다. 조직은 AI를 통해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제거함으로써 직원들이 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도록 지원한다. 반복적인 보고서 작성, 문서 정리, 분석 정합성 검증 같은 작업을 Copilot이 처리하면 직원들의 열정(passion)은 자연스럽게 핵심 업무에 쏠린다.

둘째는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강화다. AI는 고객과의 실시간 상호작용, 상황 기반 대응,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업의 비용 구조를 개선하면서 품질은 더 높인다.

셋째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다. 기존 프로세스 위에 AI를 얹는 방식이 아니라, 프로세스 자체를 ‘AI-first’로 재구성하는 접근이다. 이는 종종 단계 수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승인/검토/분석 과정에서 인간이 ‘결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흐름을 완전히 재편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산업 혁신이다. 신약 개발, 소재 과학, 자동화, 금융 모델링 등 업종 특화 영역에서 AI가 직접 경쟁력을 만드는 단계에 들어섰다.

프론티어 기업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는 ‘인간의 흐름 속 AI’라는 개념이다. AI는 별도의 창에서 질문을 던져 답을 받는 도구가 아니다. 사람들의 업무 도구 안에 직접 통합되어 ‘일의 흐름(flow of work)’ 자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Microsoft 365 Copilot이 대표적이다. 이 도구는 단순 텍스트 변환기가 아니라, 사용자의 역할, 직무, 조직의 문맥, 프로젝트 맥락, 관계 구조까지 파악하는 ‘Work IQ’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특히 의료 산업에서 Epic과 결합한 사례는 매우 상징적이다. 간호사는 하루 업무를 훨씬 빠르게 마감하고, 의사는 진료 중 대화 기반으로 실시간 메모가 생성되며, 약물 승인 절차는 30~40% 단축된다. AI가 의료 시스템에 깊이 스며드는 순간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유비쿼터스 혁신(Ubiquitous Innovation)이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창조자(maker)’가 되고, 문제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해결책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도구 생태계가 마련된다. App Builder는 누구나 자연어로 몇 분 만에 자신만의 앱을 만들도록 한다. Copilot Studio는 도메인 전문가가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실제 비즈니스 액션을 취할 수 있게 한다. 개발자에게는 Github Copilot이 다중 모델을 활용해 전체 시스템 단위의 코딩 에이전트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소수 개발자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모든 구성원이 생산자이자 혁신가가 되는 조직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

세 번째 공통점은 AI 스택 전 계층에서의 관찰 가능성이다.

Microsoft는 2028년까지 13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인간 업무 흐름에 삽입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럼 AI는 어떻게 감시하고 관리하고 보안하고 비용 최적화할 것인가?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Agent 365다. 기업은 이를 통해 에이전트의 행동·접근·위험도를 중앙에서 관찰하고 제어한다. 또한 ‘Shadow AI’, 즉 직원들이 승인되지 않은 AI를 쓰는 문제를 막기 위해 공식 도구의 경로를 가장 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개발자에게는 Foundry Control Plane이 제공된다. 이 환경에서 모델을 전환하여 비용을 10배 이상 줄일 수 있고, 잠재적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차단할 수도 있다. AI를 배포하는 시대는 결국 ‘관리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 세 가지 공통점 위에서 Microsoft는 새로운 ‘IQ Ecosystem’을 제시한다.

이는 Work IQ, Fabric IQ, Foundry IQ라는 세 가지 지능형 레이어로 구성된다. Work IQ는 사람과 조직의 맥락을 이해하는 지능, Fabric IQ는 조직의 의미론적 모델(semantic model)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로직을 일관되게 반영하는 지능, Foundry IQ는 구조화·비구조화 데이터를 연결하여 검색(RAG)을 넘어 계획·추론·행동까지 수행하는 대규모 맥락 엔지니어링이다. AI가 단순 응답기가 아니라, 실제 의사결정 및 행동을 수행하는 에이전트가 되는 토양이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이 모든 지능이 작동하는 기반은 결국 Azure AI 슈퍼컴퓨터다.

Microsoft는 이미 전 세계 70개 이상의 Azure 지역에서 AI를 위한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으며, NVIDIA Grace Blackwell GPU를 대규모로 최초 제공하는 클라우드가 되었다. GPT-4 모델 가격이 93%까지 하락한 것도 인프라와 모델 최적화의 덕이다. 또한 데이터센터는 100% 재생 에너지 기반으로 가동되며, 물 낭비 제로를 지향하는 액체 냉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알고리즘 자체보다 AI를 실행할 수 있는 인프라의 깊이와 폭에서 갈라진다.

결국 Microsoft가 말하는 AI의 본질은 간단하다.

인간의 잠재력과 욕망을 확장하는 기술이며, 이를 위해서는 일의 흐름 속에 녹아든 AI 도구, 모든 사람이 창조자가 될 수 있는 혁신 환경, 그리고 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관찰 가능성이 필요하다. 농업 경제학자부터 금융 자문가, 제조 엔지니어, 의사, 마케터, 과학자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AI 덕분에 더 창의적이고 더 전략적인 일에 집중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질문은 이제 우리에게 돌아온다.

우리 조직은 AI를 기술로 보고 있는가, 아니면 새로운 비즈니스 레이어로 바라보고 있는가?이 질문에 대한 태도와 전략이 프론티어 기업으로 향하는 경로를 결정한다.

금몽전 기자 kmj@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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