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이그나이트 2025에서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전용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생산성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완전히 재편하는 전략을 내놓았다.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프레젠테이션 제작의 핵심 과정에 AI를 상주시키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명령을 받아 초안을 만들고 자동 검토·자동 편집·데이터 검증까지 수행하는 새로운 업무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로써 오피스는 단순 도구를 넘어 ‘AI 동료와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해졌다.

 저드슨 알토프 마이크로소프트 커머셜 비즈니스 최고경영자.  사진=MS 이그나이트 2025
 저드슨 알토프 마이크로소프트 커머셜 비즈니스 최고경영자.  사진=MS 이그나이트 2025

AI 전용 에이전트, 오피스 전면 재설계의 신호탄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워드·엑셀·파워포인트에 도입된 전용 AI 에이전트(Copilot Agent)다. 사용자가 ‘코파일럿 챗’에서 자연어로 업무 지시를 내리면 에이전트는 목적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되묻고, 문서·스프레드시트·슬라이드의 초안을 즉시 작성한다.

작성된 중간 결과물은 오피스 앱 내부로 전달되고, 이후 편집·재구성·형식 정리 등 후속 작업은 앱 내에서 자동화된 상태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코파일럿이 제공하던 단편적 기능을 넘어, 문서 생산의 전체 과정을 에이전트 단위로 통합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파워포인트 에이전트 작동 장면.  사진=MS 이그나이트 2025
파워포인트 에이전트 작동 장면.  사진=MS 이그나이트 2025

워드·엑셀·PPT, AI로 재정의된 생산성 도구

▲워드: 문서 기획부터 구조화까지 ‘전담 에디터’ 역할

워드 전용 에이전트는 단순 텍스트 생성이 아니라 문서 목적·대상·콘텐츠 구성까지 파악해 최적의 구조를 먼저 제시한다. 작성자가 추가 지시를 내리면 즉시 반영하며, 문서 논리·흐름·문장 톤까지 맞춘다.

▲엑셀: 중간 계산을 직접 수행하며 오류 검증

엑셀 에이전트는 사용자 대신 중간 계산을 실행하고, 데이터 기반 추론 과정을 반복해 오류를 사전 차단한다. 기업들이 엑셀 기반 보고서에서 가장 우려한 “AI의 수식 오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으로, 데이터 신뢰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파워포인트: 자동 편집·자동 레이아웃 기능 첫 탑재

파워포인트는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강력한 자동 편집 기능을 적용했다. 슬라이드 정렬·간격·레이아웃·텍스트 비율 조정 등 발표 자료의 ‘마감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반복 작업 시간이 긴 파워포인트 사용 패턴을 고려한 기능이어서 기업 사용자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서 생성은 ‘중간 형태’만 → 최종 변환은 오피스가 담당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에이전트가 문서를 처음부터 완성본으로 만들지 않고, ‘중간 형태’로만 생성한 뒤 최종 변환은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앱이 담당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문서 호환성과 기업 템플릿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매크로나 외부 링크 등 잠재적 보안 위협을 초기 단계에서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를 기반으로 조직 내 문서·이메일·노트 정보를 안전하게 불러오며, 문서를 생성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보안 레이블과 접근 권한이 그대로 적용된다. 완성된 파일은 원드라이브에 자동 저장돼 이후 공유나 공동 작업 과정에서도 기업 보안 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변화가 오피스를 단순한 문서 도구가 아닌, AI 기반 업무 운영체제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앞으로 엑셀의 데이터 그라우딩 정확도 향상, 코파일럿 챗과 오피스 앱 간 이동성 강화, 프론티어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능 확대 등을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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