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대신 피드로”… 챗봇에서 SNS형 인터페이스로 진화

이미지=Android Autho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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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소셜형 AI 앱 ‘소라(Sora)’가 미국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구글이 인공지능(AI) 앱 ‘제미나이(Gemini)’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실험에 들어갔다.

3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어소리티(Android Authority)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 앱의 구조를 기존의 버튼형 홈 화면에서 피드(Feed) 기반 스크롤 형식으로 전환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변화는 최신 안드로이드 앱 버전 코드 분석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아직 일반 사용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버튼 대신 ‘제안형 프롬프트’… 피드 중심 화면 구성

현재 제미나이 앱은 홈 화면 중앙에 이미지 생성(Create Image), 딥 리서치(Deep Research) 등의 주요 기능 버튼이 나열된 구조다. 그러나 새 버전에서는 이러한 버튼들이 상단으로 이동하고, 대신 샘플 프롬프트가 피드 형태로 배열된다.

예를 들어 “빈티지 스타일로 바꿔 줘”, “오늘의 뉴스 요약해 줘”, “간단한 게임을 코딩해 줘” 등 사용자가 직접 타이핑하지 않아도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문구들이 대화 시작 버튼 역할을 한다.

구글은 이를 통해 “AI 기능이 많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사용자도 자연스럽게 탐색하도록 돕는” 구조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지 관련 요청에는 구글의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인 ‘나노 바나나(Nano Banana)’가 적용돼, 세부 디테일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스타일 변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발견형 피드’ 전략… SNS 감성 입힌 AI

이번 UI 개편은 단순한 디자인 수정이 아니라, 제미나이를 ‘발견형 AI 피드(Discovery Feed)’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챗봇 중심의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처럼 스크롤을 통해 콘텐츠를 탐색하는 소셜 미디어 감성의 UX를 구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AI를 ‘대화형 툴’로 접근하던 기존 이용 패턴에서 벗어나, ‘탐색형 AI 경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테크업계에서는 “소라의 급부상에 대응해, 제미나이 역시 사용성 중심으로 재정비하려는 구글의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 ‘소라’ 돌풍에 대응하는 구글

실제로 이날 기준, 제미나이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의 소라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소라가 AI 영상 기반의 SNS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며 인기를 끌자, 구글 역시 사용자 참여를 강화할 수 있는 UI 혁신으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구글 대변인은 “아직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지만, 내부 테스트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정식 업데이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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