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시각화부터 스튜디오급 편집까지, 생성형 이미지 기술을 실험 단계에서 실무 핵심 도구로 끌어올린 구글의 전략적 승부수
구글이 차세대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비공식 명칭 ‘나노 바나나 2’)를 공개하며 생성형 이미지 기술을 실험 단계에서 실무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정보 시각화, 텍스트 렌더링, 장면 일관성, 고급 보정 기능을 전면 강화한 이번 모델은 콘텐츠 제작, 광고·브랜딩, 교육 현장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폭을 크게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 강화… “검색·편집·디자인을 한 번에”
나노 바나나 프로는 텍스트와 사실 정보를 분석해 인포그래픽·카드뉴스·다이어그램 등 구조화된 시각자료를 자동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실시간 검색 데이터와 결합해 날씨, 지역 정보, 레시피, 학습 개념 등을 분석·시각화하는 기능은 기존 이미지 생성 모델과의 결정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기존에 ‘자료 조사 → 문장 정리 → 디자인 제작’의 세 단계로 이뤄지던 정보형 이미지 제작 과정을 단일 모델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텍스트·장면 일관성 문제 해결… 실무 적용 가능성 증대
나노 바나나 프로는 이미지 생성 AI가 안고 있던 텍스트 렌더링 품질 문제와 장면 일관성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한글·영문 포함 다국어 텍스트를 이미지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포스터 문구·카피·UI 화면 등 텍스트 중심 디자인에도 바로 적용 가능하며, 최대 14장의 입력 이미지와 5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얼굴·색감·조명·구도 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이러한 일관성 유지 능력은 브랜드 캠페인, 시리즈 컷, 캐릭터 콘텐츠 제작 등 연속성이 중요한 작업에서 실무 투입이 가능한 수준의 품질로 평가된다.
스튜디오급 이미지 제어 기능… 촬영과 후반작업을 통합
나노 바나나 프로는 단순 이미지 생성 단계를 넘어, 후반 작업에 해당하는 미세 조정까지 가능해졌다.
▲특정 영역만 선택해 조정하는 ‘로컬 편집’ ▲카메라 앵글·초점·피사계 심도 조절 ▲색보정, 보케 효과, 낮·밤 전환 ▲2K~4K 고해상도 출력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능은 사진·영상 업계에서 사용하는 스튜디오급 편집 도구의 영역을 AI 모델이 직접 흡수한 형태로, 디자이너·콘텐츠 제작자에게 사실상 일체형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신스ID 기반 투명성 장치 강화… AI 이미지 출처 검증 체계 마련
구글은 나노 바나나 프로를 포함한 생성형 이미지 도구에 디지털 워터마크 ‘신스ID(SynthID)’를 기본 적용했다.
모든 생성 이미지에는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가 삽입되며, 무료 및 프로 이용자에게는 식별 가능한 워터마크도 추가된다.
사용자와 기관은 구글의 ‘신스ID 디텍터’를 통해 이미지의 AI 생성 여부를 직접 검증할 수 있어, 생성형 콘텐츠의 확산 속도에 대응하기 위한 투명성·신뢰성 강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지 제작 패러다임 전환… “생성에서 설계로”
나노 바나나 프로는 생성형 이미지 AI 경쟁의 중심을 ‘시각적 완성도’에서 ‘실무 적용 가능성’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 시각화·문서 제작·브랜딩·교육·광고 등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직접 연결되는 기능이 늘어나면서, 이미지 제작은 전문 디자이너만의 전문 작업에서 누구나 설계하고 완성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번 모델은 구글 이미지 AI 라인업의 전환점을 이루는 기술로, 향후 실무 중심의 생성형 AI 시장에서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