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연구 사이트, 트래픽 40배 폭증… AI 생태계 판도가 다시 흔들린다

구글의 AI 제품군 웹사이트들이 2025년 10월 기준 전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서 구글 생태계의 영향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구글 AI 도메인 전반에서 동시다발적 성장세 나타나

시밀러웹(SimilarWeb)의 트래픽 분석에 따르면, 구글의 AI 제품·연구 관련 주요 도메인들이 모두 두 자릿수에서 네 자릿수까지의 트래픽 증가율을 기록하며 예외 없이 성장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bs.google은 3986.09%라는 이례적인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배 가까운 방문자 증가를 보였다.

구글의 실험적 AI 기술과 신제품 테스트 결과가 공개되는 labs.google은 그동안 기술 애호가와 연구자들에게 ‘차세대 AI 기술의 출처’로 인식돼 온 공간이다. 이러한 연구 플랫폼에서 폭발적인 유입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최신 AI 연구의 관심도가 글로벌 차원에서 다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발자 플랫폼 AI 스튜디오, 1년 만에 12배 성장… 개발자 생태계 유입 본격화

트래픽 증가율 면에서 두 번째로 주목된 도메인은 aistudio.google.com이었다.

AI 스튜디오는 전년 대비 1257.40%, 약 12배의 방문자 증가를 기록하며 개발자 기반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만들었다. AI 스튜디오는 구글의 모델을 실험하고 배포할 수 있는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의 급성장은 전문 개발자·엔지니어들이 다시 구글 생태계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생성형 AI 플랫폼 경쟁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던 개발자 커뮤니티는 모델 품질·API 비용·구동 안정성 등 현실적인 문제를 기준으로 플랫폼을 재선택하고 있다. AI 스튜디오의 급격한 성장세는 구글이 이 점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emini, NotebookLM도 견고한 상승… 소비자·생산성 AI 수요 모두 증가

대표 AI 서비스인 제미나이(gemini.google.com)는 305.32%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생성형 AI를 일상적 작업에 활용하려는 일반 사용자층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연구 및 문서 기반 생산성 도구인 노트북LM(NotebookLM)도 231.80% 증가하며 2배 이상의 성장폭을 나타냈다. 사용자가 문서, 연구 자료, 인터뷰 텍스트 등을 업로드해 분석·요약을 수행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최근 학습·연구 중심 AI 도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흐름과 정확히 맞물리고 있다.

딥마인드 트래픽도 190% 상승… AI 안전성·AGI 연구 관심 확대

구글의 AI 연구 자회사인 DeepMind의 공식 도메인 역시 190.78% 증가를 기록했다. AGI(범용 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AI 안전성 논의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DeepMind의 연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딥마인드 관련 트래픽 상승은 단순한 정보 탐색이 아니라, 기초 연구와 이론 중심의 AI 개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지표로 읽힌다.

글로벌 AI 시장 판도, 다시 구글 중심으로 재정렬되는 조짐

이번 트래픽 데이터는 단순한 '인기 상승' 차원이 아니라, AI 플랫폼 시장 지형이 다시 재편되고 있다는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연구자·개발자·일반 사용자라는 세 사용자층이 동시에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은 구글이 “단일 제품”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키우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AI 산업의 경쟁 기준이 모델 성능을 넘어 “누가 더 큰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가”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의 이번 성장세는 향후 시장 구도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