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용 7세대 TPU, 트릴륨보다 4배 성능 향상… 앤스로픽 등 대규모 고객 확보

세계 최대 검색기업 구글이 인공지능(AI) 추론 모델에 최적화된 자체 설계 칩 ‘아이언우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추론 전용 7세대 TPU ‘아이언우드’ 공개

구글은 6일(현지시간) 자사의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를 몇 주 내 일반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칩은 지난해 선보인 6세대 ‘트릴륨’보다 성능이 4배, 2023년형 5세대 TPU보다 최대 10배 향상된 연산 성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또 아이언우드 칩 9,216개를 하나의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어, 대규모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이고 효율적인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추론·강화학습·저지연 환경에 최적화

아이언우드는 대규모 모델 훈련과 강화학습, 그리고 대용량·저지연 AI 추론 작업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TPU(Tensor Processing Unit)’라는 이름처럼, 행렬(Tensor) 연산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춰 범용 GPU나 NPU보다 특정 AI 작업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인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은 특히 엔비디아의 GPU가 뛰어난 범용성을 지녔지만, 아이언우드가 특정 행렬 연산에서는 가격·성능·전력 효율 측면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앤스로픽 등 주요 AI 스타트업도 채택

구글은 이미 여러 주요 고객사들이 아이언우드 기반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스로픽은 TPU 최대 100만 개에 대한 사용 권한을 확보했다. 또 이미지·영상 생성 스타트업 라이트릭스와 에센셜AI 등도 아이언우드를 채택해 활용 중이다.

“AI 인프라 수요 급증”… 엔비디아 대체 목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TPU와 GPU 기반 AI 인프라 수요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솔루션으로 아이언우드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신형 TPU는 지난 4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행사에서 시험용으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구글은 이번 정식 출시를 계기로, 공급난과 높은 가격으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송아 객원기자 neria97@hanmail.net

관련기사
저작권자 © KMJ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