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정부 보증 통한 AI칩 조달 기대… 적자는 ‘공격적 투자’의 결과”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에 선을 그었다. 오픈AI는 손익분기점보다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IPO 족쇄 원치 않아”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테크라이브 콘퍼런스에서 “현재로서는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현재의 규모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며, IPO라는 족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오픈AI가 최대 1조 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2027년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에 대한 공식 부인이다.
“정부 보증 통한 AI칩 조달 모색”… 자본 생태계 확대 의지
프라이어 CFO는 오픈AI가 막대한 컴퓨팅 파워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자본 조달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사모펀드, 심지어 정부까지 포함한 자본 생태계를 모색하고 있다”며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AI 칩 조달비용을 보증해준다면 자금 조달비용을 낮추고 담보인정비율(LTV)을 높여 부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자는 공격적 투자 때문”… “지금은 성장의 마중물 시기”
그는 “현재 손익분기점에 집착하지 않고 있다”며 “오픈AI의 적자는 사업 부진이 아니라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물을 길으려면 우물부터 파야 한다”는 말처럼, 지금의 투자 손실은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프라이어 CFO는 “투자 규모를 줄였다면 단기 수익성을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오픈AI의 길은 아니다”라며 기술 중심 성장 전략을 재확인했다.
비영리에서 공익법인으로… 기업 구조 개편도 병행
오픈AI는 최근 비영리 재단의 통제 아래 있는 자회사를 공익법인(PBC, Public Benefit Corporation) 형태로 전환하는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영리성과 공익성을 함께 추구하기 위한 조치로, 회사의 혁신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송아 객원기자 neria9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