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한국도로교통공단, 전국 면허시험장에 시스템 구축
2026년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가상현실(VR) 운전능력 진단 시스템이 시범 운영된다.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VR 및 실주행 기반 운전능력 진단 시스템 시연회를 열고 본격적인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업은 치매 환자 등 고위험 운전자의 실제 운전 능력을 객관적·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12월까지 전국 19개 운전면허시험장에 VR 시스템이 설치된다.
교차로·공사구간 등 실감형 시나리오… 인지반응·법규준수 평가
VR 시스템은 교차로(비보호 좌회전), 보호구역, 공사장(돌발 구간) 등 실제 도로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로 구성된다.
이 과정을 통해 인지 반응 속도, 차로 유지 능력, 교통법규 준수 여부 등을 평가하며, 결과는 반응 시간 등 수치화된 지표로 산출된다.
또한 실주행 시스템은 운전면허시험장의 기능시험 코스를 활용한다.
‘굴절코스 → 방향전환 → 교차로 → 가속·감속 코스’ 등으로 구성되며, 평가 결과는 양호, 보통, 위험 등 3단계 등급으로 구분된다.
“고위험 운전 예방의 기틀 마련”… 내년부터 희망자 대상 시행
시범 운영은 내년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 교육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김호승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시범 운영을 통해 시스템의 신뢰성과 수용성을 보완해 고위험 운전자의 교통안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이번 시스템이 고령 운전자가 스스로 운전능력을 점검하고, 안전운전 습관을 유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감형 VR 진단이 고령 운전자의 안전 인식 개선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송아 객원기자 neria9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