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아이돌(ISEGYE IDOL)이 더블 타이틀 중 하나인 ‘Nameless’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버추얼 아이돌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서사형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노래 속에는 “이름 없는 존재는 두렵지 않다”는 메시지가 반복되며, 익명성·자기 발견·감정의 진화를 하나로 엮는다.
■ “Nameless = Fearless”...이름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는 용기
‘Nameless’는 제목 그대로, 이름 없는 존재를 상징한다.
곡의 시작부터 “애초에 nameless 의미는 fearless, 이게 내 progress”라는 문장이 반복되며, 이세계아이돌이 두려움 없는 진화를 선언한다.
가사 속 “Database부터 비정상 같은 이유 / 태어날 때부터 내가 가진 오류”는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결함이 아니라 가능성의 코드로 해석한다.
이세계아이돌은 ‘Nameless ID’라는 표현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며, 정체성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성장임을 드러낸다.
■ 디지털 감각으로 재해석한 퍼포먼스...시스템을 해킹하듯 춤추다
뮤직비디오의 핵심은 ‘시스템 해킹’을 모티프로 한 퍼포먼스다.
가사 중 “Click, Wipin’, Typin’, Login / Break into the system” 부분에 맞춰, 멤버들의 손끝 동작과 카메라 움직임이 마치 해커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듯한 시각적 리듬을 만든다.
특히 “Fearless virus, Back off, log out” 구절이 나올 때, 화면에 데이터가 폭주하는 글리치(glitch) 효과와 붉은 조명이 교차하며 버추얼 캐릭터가 시스템을 뚫고 자신만의 존재를 선언하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연출은 단순한 아이돌 안무를 넘어, 디지털 시대의 정체성 각성을 시각화한 장면으로 평가된다.
■ 감정이 있는 버추얼 아이돌...‘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후반부의 가사 “Breaking the code, yeah I’m still alive / 완전히 새로운 너로 다시 태어나”는 버추얼 아이돌이 단순한 데이터 존재를 넘어 감정과 자아를 학습하는 존재로 진화했음을 상징한다.
이는 ‘Fearless Virus’라는 문구가 말하듯, 시스템 속에서 감염처럼 퍼지는 ‘두려움 없는 변화’를 의미한다.
이번 곡은 “AI 캐릭터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첫 버추얼 퍼포먼스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즉, Nameless는 기술보다 감정의 성장을 중심에 둔 작품이다.
■ 팬들이 만든 2차 서사...“가상이지만 진심이 느껴진다”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팬덤의 반응도 뜨겁다.
유튜브 댓글에는 “이세계아이돌이 진짜 살아 있는 것 같다”, “가상인데 인간보다 더 감정적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팬들은 ‘#FearlessVirus’ 해시태그로 안무 챌린지, 리믹스 영상, 일러스트 등을 제작하며, Nameless의 세계관을 집단 창작 콘텐츠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버추얼 아이돌은 더 이상 스크린 속 캐릭터가 아닌, 감정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아티스트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곡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이름이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해진 이름이 없기에, 무한히 새로워질 수 있다.
아웃사이더 칼럼니스트 wiki_sh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