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인공지능 영상 생성 앱 ‘소라(Sora)’가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첫날 47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iOS 버전 첫날 설치 수(약 11만 건)의 4배를 넘어서는 수치로, AI 영상 제작 도구가 주류 사용자층으로 확산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안드로이드 첫날 47만 다운로드…iOS의 4배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소라는 한국·미국·캐나다·일본·대만·태국·베트남 등 7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47만 건이라는 수치는 모바일 분석업체 앱피규어스(Appfigures)의 추정치로, 초대 기반으로 제한적으로 공개됐던 iOS 버전보다 훨씬 빠른 확산세를 보여준다.
이 같은 흥행은 플랫폼 접근성의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 iOS 버전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제한적으로 공개된 반면, 안드로이드 버전은 다국가 전면 공개 방식으로 출시돼 진입 장벽이 낮았다.
“텍스트를 영상으로”...쉬워진 AI 영상 제작
소라는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AI 앱이다.
생성된 영상은 틱톡(TikTok)처럼 세로 스크롤 형태의 피드로 감상할 수 있으며, ‘카메오(Cameo)’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의 얼굴이나 지인을 등장시킬 수 있다.
특히 단순한 이미지 생성에서 한 단계 진화해 짧은 영상 스토리를 자동으로 구성하는 기능까지 탑재돼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에게도 폭넓게 호응을 얻고 있다.
추가 기능 예고로 사용자 기대감 ‘UP’
오픈AI는 앞으로 소라에 여러 신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이나 무생물을 등장시킬 수 있는 ‘캐릭터 카메오’, 여러 영상을 하나로 이어붙이는 기본 편집 기능, 그리고 사용자가 팔로우한 인물 중심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피드 기능이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업데이트 예고는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며, 소라가 단순한 영상 생성 앱을 넘어 ‘AI 기반 소셜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논란과 과제도 공존
폭발적 인기에 비해, 윤리적 논란도 적지 않다.
일부 이용자들이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역사적 인물을 풍자하거나 조롱하는 영상을 생성하면서 비판이 일었고, 오픈AI는 관련 콘텐츠 생성을 차단하는 등 안전 장치 강화에 나섰다.
또한 ‘카메오’ 명칭을 둘러싸고 유명인 영상 제작 플랫폼 Cameo와의 상표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AI 영상의 사실성 문제,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 위험 등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한국 시장, 새로운 실험의 무대
한국은 소라의 안드로이드 동시 출시 7개국 중 하나로, 초기 다운로드 급증에 기여한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영상 소비가 활발하고 창작자층이 두터운 MZ세대·Z세대 중심의 사용자 문화가 소라 확산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두고 “AI 영상 생성이 더 이상 기술 시연이 아닌 실제 소비자 시장의 콘텐츠 혁신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