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찾기 중심 서비스에서 ‘장소 기반 통합 경험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탐색·예약·관리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새 시대를 열다

네이버가 10년 만에 ‘네이버지도’를 전면 개편하며 지도 서비스를 단순 길찾기 기능에서 ‘장소 기반 통합 경험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이번 변화는 맛집·뷰티·숙박·여행·레저 등 다양한 오프라인 경험을 한 번의 탐색과 예약으로 연결하는 ‘예약’ 탭 추가가 핵심이다.

오는 11월 10일부터 적용되는 개편 버전에서는 사용자가 지도를 통해 장소를 검색한 뒤, 바로 예약·일정 알림·변경·재방문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음식점·카페·헤어샵·병원·숙박·항공권·캠핑장·공유차량·티켓 예매 등 생활 전반의 예약 기능이 통합되면서, ‘지도에서 시작해 모든 활동이 끝나는 구조’가 완성됐다.

네이버지도가 개편됐다. 이미지=네이버지도 
네이버지도가 개편됐다. 이미지=네이버지도 

“모든 여정의 시작”...네이버지도, 브랜드 정체성 다시 세우다

이번 리브랜딩에서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의 슬로건을 ‘모든 여정의 시작, 네이버지도’로 확정했다.

새 BI(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점에서 출발해 핀으로 확장되는 여정’을 형상화한 3D 아이콘으로, 열기구처럼 부드럽게 떠오르는 형태가 특징이다. 네이버 디자인 담당 원종원 리더는 “단순한 길찾기 인상에서 벗어나 입체적 확장성을 담은 상징으로, 유연한 곡선과 라운딩을 통해 휴먼터치 감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심볼은 입체감과 확장성, 인간적 친근함을 함께 전달하며, ‘지도 앱’이라는 한계를 넘어 ‘생활 네비게이터’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AR 내비게이션·플라잉뷰 3D…기술 진화로 체감 경험 높인다

네이버지도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실내 GPS 신호가 약한 공간에서도 AR(증강현실)을 활용해 정확한 길을 안내하는 ‘AR 내비게이션’ 기능이 새로 탑재됐다.

또한 명소나 주변 지역을 360도 각도에서 탐색할 수 있는 ‘플라잉뷰 3D’ 기능도 확대 적용해, 단순한 지도 정보에서 실제 공간 체험에 가까운 시각적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는 네이버가 축적해온 공간지능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로,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사용자 중심의 변화, ‘앱을 옮겨 다니지 않는 경험’

새로운 네이버지도는 앱을 여러 번 전환하지 않고도 탐색 → 예약 → 일정 관리 → 방문 → 재방문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지도를 통해 특정 레스토랑을 검색하면, 길안내뿐 아니라 예약 시간 선택과 알림 설정까지 한 화면에서 이어진다.

이는 네이버가 최근 집중해온 슈퍼앱 전략과 맞물린다. 지도 앱을 단순한 이동 도구가 아닌, 모든 생활 활동의 ‘시작점’으로 만드는 시도다.

다만, 모든 카테고리에서 즉시 예약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실제 지원 여부는 제휴된 업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플랫폼 전략으로 본 의미...“지도에서 커머스로, 커머스에서 경험으로”

이번 리브랜딩은 네이버가 지도 데이터를 단순한 검색 인프라가 아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스마트플레이스, 예약, 페이, 리뷰 등 자체 생태계를 지도 위에 통합하며, 지역 상권과 체험 기반 커머스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광고·예약 수수료·제휴 커머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새롭게 열릴 전망이다.

지도는 더 이상 목적지까지 가는 ‘수단’이 아니라, 소비자와 상권을 잇는 ‘출발점’이 된다.

“길을 잇던 지도에서, 경험을 설계하는 지도로”

10년 만의 리브랜딩은 네이버지도의 방향성을 완전히 바꿨다. 이번 개편으로 네이버지도는 단순한 ‘길찾기 앱’이 아닌, 사람의 여정과 경험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사용자는 더 이상 여러 앱을 오가며 예약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다. 지도 위에서 모든 여정이 시작되고 끝나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 슈퍼앱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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