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속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미국에서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겨울 광범위한 한파가 닥칠 경우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비영리 북미전력안정성공사(NERC)는 18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 겨울 이후 최대 전력 수요가 20GW(2.5%) 증가했지만 신규 전력 공급량은 10GW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 전력망 부담… 혹한 시 공급 부족 우려
NERC는 일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전력 수요가 예상되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지역은 전력망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에 하나 광범위한 지역에 장기간 혹한이 이어질 경우, 뉴잉글랜드, 서부, 텍사스, 남동부 등에서 전력 공급 부족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 풍력과 태양광 등 간헐적 전력원의 증가는 전력망 안정성을 복잡하게 하고, 일부 지역의 전력망 안정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요금 급등으로 이어져
미국 빅테크들은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2027년까지 400억 달러(약 58조 원)를 투자해 텍사스주에 데이터센터 3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해 일부 주 전기요금은 최대 15% 이상 상승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버지니아주(666곳)는 올해 8월 기준 전기요금이 전년 대비 13% 상승했고, 일리노이주(244곳)는 15.8%, 오하이오주(193곳)는 12% 인상되었다.
이는 미국 전체 연간 전기요금 인상률 5.1%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