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속 모습 그대로 구현된 ‘차세대 올라프 로봇’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겨울왕국’의 눈사람 올라프(Olaf)가 마침내 현실 세계로 걸어 나왔다. 디즈니랜드 파리는 인공지능(AI)·강화학습 기반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올라프 로봇을 공식 공개하며 “애니메이션 속 감정·표정·몸짓을 가장 정교하게 재현한 실물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애니메이션을 벗어난 올라프…AI가 움직임·표정·감정까지 배우다
디즈니랜드 파리가 공개한 AI 올라프 로봇은 ‘겨울왕국’ 애니메이션 속 눈사람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 감정 반응을 현실에서 거의 동일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디즈니는 이 로봇을 테마파크 현장에서 관객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실시간 캐릭터로 활용할 계획이며, 파리에서 먼저 선보인 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도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
이 로봇은 단순한 자동 인형이 아니라 강화학습 기반 모션 학습 시스템을 적용해 스스로 걷고, 균형을 잡고, 표정을 바꾸고, 관객 반응에 따라 동작을 조절하는 수준의 자율 행동을 수행한다.
디즈니 리서치가 주도한 이 시스템은 엔지니어가 개별 동작을 코드로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로봇이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과 피드백을 통해 움직임을 ‘학습’하도록 설계됐다.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기술은 스토리를 표현하는 도구”
이번 프로젝트는 월트디즈니 이매지니어링(WDI)의 브루스 본 사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와 나타샤 라팔스키 디즈니랜드 파리 사장이 총괄했으며, 기술 개발 역시 ‘스토리 중심’ 설계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카일 러플린 WDI R&D 수석 부사장은 “디즈니의 모든 기술 프로젝트는 스토리에서 출발한다”며 “관객이 올라프를 봤을 때 어떤 감정과 몰입을 느끼게 할지가 기술 설계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단순한 캐릭터 재현을 넘어, ‘관객이 실제 올라프와 대화하는 것 같은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엔비디아·구글과 손잡고 만든 ‘뉴턴·카미노’…올라프 로봇의 기술적 핵심
올라프 로봇이 애니메이션 수준의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이유는 디즈니가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와 공동 개발한 AI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에 있다.
초고속 물리 학습 엔진 ‘뉴턴(Newton)’은 GPU 기반 로봇 학습 프레임워크로, 로봇의 무게 중심 이동, 관절 간 상호작용, 충격 대응 등 복잡한 물리 동작을 초고속으로 시뮬레이션한다.
올라프의 특유의 ‘엉뚱한 몸짓’이나 ‘둥근 몸을 이용해 흔들리는 움직임’ 역시 뉴턴 기반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다른 핵심 요소인 ‘카미노’는 단기간에 복잡한 행동 패턴을 학습하도록 설계된 시뮬레이터다.
카미노를 통해 올라프는 영화 속에서 보이던 ▲고개를 빠르게 기울이는 버릇 ▲감정 변화에 따른 시선 처리 ▲팔·머리의 미세한 떨림과 포즈 전환 등을 실제 로봇의 물리적 제약 아래에서도 거의 완벽히 재현한다.
BDX 드로이드·허비 이어…“AI 기반 캐릭터 로봇 시대 본격화”
러플린 WDI 부사장은 “올라프는 시작일 뿐”이라며 “스타워즈의 BDX 드로이드, 자율 균형 로봇 ‘허비(Herbie)’에 이어 디즈니는 주요 캐릭터를 실시간 상호작용 로봇으로 구현하는 속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술·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번 사례를 두고 “AI·로봇공학·시뮬레이션 기술이 디즈니의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상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캐릭터가 스크린을 벗어나 실제 공간에서 관객과 감정적으로 교감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분석이다.
테크인싸 tlswnq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