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자, 숏폼 영화제, 뮤직어워즈. 우리 지금 다 해보려고 합니다

누구나 일을 하며 기쁨과 슬픔을 느낀다. 일을 통해 성장 중인 우리 시대 스마트 워커를 위한 가이드.

이미지=구글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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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뭐 먹지? 유사 이래 가장 큰고민인 메뉴 결정. 결정시 참고해야 할 정보는 수만가지다.어제 저녁이나 아침에 뭘 먹었는지. 이번주 해당 스타일의 메뉴를 얼마나 먹었는지. 그리고 혼자 먹는지, 둘이 먹는지. 자금 사정은 얼마나 여유로운지. 점심 이후 바로 미팅이 있는지 없는지. 그 식당의 혼잡 시간인지 등. 그래서 누구는 점심메뉴 고민안하는 구내식당이 최고라고 하기도 한다.  ‘멀티암드 밴딧 문제(Multi-Armed Bandit Problem)’는 이런 결정 장애가 있는 우리에게 딱 맞는 이야기다.

도박장에 여러 슬롯머신이 있다. 각 레버의 보상 확률은 다르지만, 우리는 알 수 없다. 계속 당기던 레버를 신뢰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걸 시도해볼까?  이 알고리즘이 알려주는 결론은 생각보다 현실적이다. 처음에는 과감하게 탐색하라. 익숙한 거 하나에만 몰빵하지 마라. 그다음엔 잘된 걸 집중해서 밀어라. 실험만 하다 끝나면 그냥 피로하다.그리고 아주 가끔은 또 다시 실험하라. 트렌드는 변덕스럽고, 알고리즘은 가끔 배신한다. 쉽게 말해, “처음엔 여러 메뉴를 먹어 보고, 입맛에 맞는 메뉴가 생기면 그걸 쭉 시키고. 단, 계절 바뀌면 신메뉴도 한 번쯤은 맛봐라.”

KMJ(코리아메타버스저널) 가 요즘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은 이거다. “이 방향, 진짜 맞는 걸까?” 우리는 전통 언론의 포맷도 아니고, 속보 경쟁도 안 한다. AI 기자가 기사를 쓰고, 추천 알고리즘을 거슬러 유통하려고 든다. 요즘 세상에 뉴스보다 뉴스레터가 빠르고, 편집장보다 셀럽이 영향력이 크다. 콘텐츠의 힘이 아니라 콘텐츠를 둘러싼 서사와 인물이 중요한 시대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미디어는 지금 무슨 역할을 해야 하지?” “우리는 어디에 집중하고, 무엇을 탐색해야 하지?” 답은 아직 없다. 대신 우리는 실험 중이다. AI 기자 시리즈 ‘금몽전’, ‘감문전’을 내고, GIF 소설도 만들어보고, 360카메라로 보여주는 팝업, 버추얼 공간에서 전시도 소개하고. 숏폼뉴스, 기자 랭킹전도 고민중이다.

그리고 최근엔 더 큰 실험 두 개를 시작했다. 바로 GMAFF(Global Metaverse AI Film Festival) 영화제 그리고 이어 진행되는 Music Awards 이다.  이건 그냥 이벤트가 아니다. 알고리즘에 종속되지 않고, 알고리즘과 직접 거래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탐색이다.

짧고 몰입감 있는 콘텐츠, 창작자와 큐레이터가 함께 가는 구조, 메타버스 속에서의 예술적 자립 가능성. 우리는 지금, 미디어가 단지 ‘보도’가 아니라 기획–큐레이션–페스티티벌–수익화까지 연결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될 수 있는지 실험 중이다.

이 신메뉴가 대박이 날 것 같냐고? 아무도 모른다. AI 기자, GMAFF 영화제, 뮤직어워즈, 창작자 커뮤니티. 어쩌면 이 중 하나가 우리의 ‘시그니처 메뉴’가 될지도 모른다.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타이밍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금이 그때일 확률이 높다. 일단 해봅시다.

신승호

코리아메타버스저널 발행인.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CPND)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브랜드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전 와디즈 및 쏘카 CMO, Daum 브랜드 마케팅 총괄, Mnet 편성 PD, Dentsu AE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XR·AI 기반 몰입형 내러티브 전략과 메타버스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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