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메타·구글까지 실무 AI 전면 도입…“AI는 더 이상 도우미가 아닌 공동 개발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Meta)가 자사 내부에서 작성되는 코드 중 최대 30%가 인공지능(AI)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고 밝혀, 기업 현장에서 AI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간), 메타가 주최한 AI 컨퍼런스 ‘라마콘(LlamaCon)’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의 대담 자리에서 “MS 전체 코드베이스 중 20~30%는 이미 AI가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따라 AI 활용 수준에 차이가 있다며, 파이썬의 경우 높은 수준의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C++ 같은 언어는 아직 진척이 느리다고 설명했다.
같은 질문을 받은 저커버그 CEO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우리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메타 역시 내부적으로 생성형 AI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현재 구글의 전체 코드 중 4분의 1 이상이 AI에 의해 생성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MS 최고기술책임자(CTO) 케빈 스콧은 “2030년까지 전체 코드의 95%가 AI에 의해 작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코드 생산 과정에서 AI 활용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나델라 CEO는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이제는 기업의 실질적인 업무 방식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며 “전기가 도입됐을 때, 공장 구조를 바꾸는 데까지 50년이 걸렸다는 포드 연구 결과처럼, 생각만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픈AI를 겨냥한 듯한 언급도 나왔다. 저커버그 CEO는 “MS는 오픈소스의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평가하며, “나델라 CEO는 오픈AI와의 초기 파트너십에도 불구하고 개방형 AI 모델에 대한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델라 CEO는 “나는 폐쇄형이나 오픈소스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며, “둘 다 세상에 필요하며, 고객 역시 선택권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커버그는 나델라가 지난 2월 오픈AI의 ‘AGI(범용 인공지능) 도달’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반박한 점을 언급하며 “그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담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AI가 어떻게 기업의 본질적인 업무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생산성을 견인하는 ‘주요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