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항목 중 32개의 개인정보를 수집
메타AI, 제미나이, 클로드, 코파일럿, 딥시크 순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이용이 확산되는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보안업체 서프샤크(Surfshark)의 조사에 따르면, 메타(Meta)의 인공지능 챗봇 ‘메타AI’는 사용자로부터 무려 35개 항목 중 32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탐욕스러운 챗봇”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90% 수집률…건강·종교·성적 성향까지 포괄
서프샤크는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개인정보 수집 고지와 기업의 공식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분석했다. 메타AI는 사용자 위치, 연락처, 사용기록은 물론 금융 정보, 건강 상태, 종교적 신념, 성적 성향, 유전 정보 등 민감한 항목까지 포함해 총 32개 항목을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석 대상인 챗봇 10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구글 챗봇 '제미니이'는 22개 항목을 수집하며 뒤를 이었다. 3위권은 앤트로픽 '클로드',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으로 이들 앱은 각각 13개, 12개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중국 딥시크의 AI는 11개 항목을 수집하며 중간 수준에 위치했다.
이 정보들은 단순 서비스 개선을 넘어 타깃 광고에 사용되며, 메타AI는 총 24개 항목을 광고 목적과 연계하고 있다. 서프샤크는 “이용자 식별 가능 정보와의 결합을 통해 매우 정교한 사용자 프로파일링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오히려 미국 챗봇이 중국산보다 더 위험?
이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미국산 챗봇의 데이터 수집 범위가 중국산 AI보다 넓다는 점이다. 중국의 ‘딥시크(DeepSeek)’는 11개 항목만 수집하는 반면, 메타AI는 거의 세 배 가까운 개인정보를 모은다. 다만 딥시크는 수집한 대화 데이터를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 전송하고, 저장 위치를 중국으로 명시해 국가 기반의 데이터 보안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결과는 “챗봇의 위험성은 국적보다 플랫폼의 수집 구조에 좌우된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EU, 메타의 수집 관행 수용할까?
유럽연합(EU)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법인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을 시행 중이다. 특히 민감 정보 수집 시 사전 동의, 목적 제한성, 데이터 최소화 원칙 등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메타의 현재 AI 수집 구조가 유럽에서 그대로 허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메타는 이미 자사의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의 개인정보 수집과 광고 활용 문제로 인해 EU 규제 당국과 수차례 충돌했다. 최근에는 AI 학습을 위한 사용자 콘텐츠 활용에 대해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으며, 메타는 이에 대응해 일부 데이터 수집 범위를 제한하는 수정 조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사용자는 스스로 방어해야”
서프샤크는 보고서를 통해 “AI 챗봇은 사용자와의 대화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는 구조이므로, 언제든 보안 사고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며 “자신의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수집되고 저장되는지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오픈AI의 ‘챗GPT’는 10개 항목만을 수집하며,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에서 제외하거나 일정 기간 후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보안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자의 한 줄 요약
"생성형 AI 시대 이용자 정보 수집 논란 中, 90% 수집, 이건 아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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