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메타(Meta)가 미국 최대 원전 사업자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20년간의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3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공식 발표됐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메타가 원전 기반 에너지 기업과 직접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에 따라 메타는 오는 2027년 6월부터 일리노이주 클린턴 청정에너지 센터(Clinton Clean Energy Center)에서 연간 최대 1.1GW(기가와트)의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는 약 100만 가구의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규모다.
AI 수요 급증에 따른 데이터 센터 확장은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며, 이에 따라 전력 공급원을 둘러싼 기술 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메타는 작년 12월에도 최대 4GW 규모의 원전 전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계약 파트너인 콘스텔레이션은 현재 두 번째 원자로에 대한 연방 정부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클린턴 발전소의 생산량 증대를 위한 신규 원자로 건설도 검토 중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 계약을 넘어, AI 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전략적 에너지 확보 차원의 행보다. 특히 원자력은 태양광·풍력 대비 공급 안정성과 기저 부하 충족 능력이 뛰어나,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9월 콘스텔레이션과 계약을 맺고,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에서 재가동되는 전력을 20년간 공급받기로 했다. 구글은 신규 원전 3곳에 투자하고,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사인 카이로스 파워와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아마존 역시 원전 기반 데이터 센터를 인수하고 SMR 기술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메타의 글로벌 에너지 부문 총괄 우르비 파레크(Urvi Parekh)는 “신뢰할 수 있고 청정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은 메타의 AI 기술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클린턴 발전소는 미국의 에너지 리더십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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