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고 기획부터 타깃 설정, 제작, 운영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내년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기술을 핵심 인프라로 삼아 광고 솔루션의 고도화에 나서는 전략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브랜드 광고주가 AI 기반 도구를 통해 콘텐츠를 처음부터 자동 생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방위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현재도 메타의 광고 플랫폼에는 일부 자동 생성·타깃팅 기능이 탑재돼 있으나, 향후에는 광고 콘셉트 기획 단계까지 AI가 관여하는 수준으로 진화한다.
개발 중인 시스템은 광고주가 제품 이미지와 예산 목표 등 최소한의 입력값만 제공하면, AI가 이미지·영상 생성부터 문구 작성, 타깃 설정, 예산 최적화에 따른 콘텐츠 추천까지 일괄 처리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엔드투엔드 광고 자동화 구조다.
이러한 방향성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강조한 ‘AI 전환 로드맵’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메타 전체 매출의 97% 이상이 광고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재원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메타는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광고 기능도 병행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같은 차량 광고라도 기후, 지역, 사용자 특성에 따라 설산 주행 장면 혹은 도심 주행 장면 등 콘텐츠 구성 자체가 동적으로 달라지는 방식이다. 이는 생성형 AI와 메타의 광고 알고리즘 간 통합 수준이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소기업(SMB)에게도 이 같은 변화는 유의미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메타 광고 플랫폼 사용자의 대다수가 소규모 광고주인 만큼, 전문 인력이나 제작 예산 없이도 경쟁력 있는 광고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경쟁사 구글 역시 지난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텍스트 입력만으로 영상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Veo’의 신버전인 veo3를 공개하는 등, 빅테크 전반이 생성형 AI를 광고 기술 스택에 통합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가까운 미래에는 기업이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와 ‘결과당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만 정하면 나머지는 AI가 모두 수행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이는 광고라는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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