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 하나로 감독이 될 수 있다.
구글이 텍스트 한 줄만으로도 현실감 있는 영화 장면을 자동 생성하는 AI 기반 영상 제작 툴 ‘플로우(Flow)’를 공개했다. 이 도구는 구글의 최신 영상 생성 AI인 비오 3(Veo 3)를 기반으로, 멀티모달 AI 제미나이(Gemini)와 이미지 생성기 이마젠(Imagen)까지 함께 결합해 만들어졌다.
플로우는 전문가뿐 아니라 영상 제작 경험이 없는 사용자도 빠르게 영화 장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 AI 영상 제작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텍스트 한 줄이면 장면이 완성된다
플로우는 사용자의 자연어 프롬프트를 받아 장면, 인물, 배경, 동작이 포함된 짧은 영상을 자동 생성한다. 예컨대 “비 오는 거리 위를 달리는 붉은 오토바이”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AI는 해당 장면을 구성하는 시각 요소와 움직임,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해석해 완성도 높은 클립을 만든다. 이때 비오 3는 영상 생성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하며, 제미나이는 텍스트 해석, 이마젠은 필요한 이미지 애셋 생성에 기여한다. 프롬프트 기반 워크플로우는 특히 기획 단계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고자 하는 창작자들에게 유용하다.
"영화 같은 장면"이 아니라, "영화 그 자체"
플로우는 단순히 영상 합성을 넘어, 실제 영화 제작 과정에 요구되는 고급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메라 앵글과 시점 이동, 줌 조절까지 가능하며, 여러 장면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장면 편집 도구도 포함돼 있다. 또한 사용자는 직접 만든 캐릭터, 배경 등을 애셋으로 저장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재활용할 수 있다. 플랫폼 내에는 전 세계 창작자들이 공유한 영상 예시와 해당 프롬프트가 함께 공개되는 ‘플로우 TV’도 마련돼 있어, 실전에서 참고하거나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실험작에서 상용 서비스로…미국부터 시작
플로우는 2024년 구글 랩스를 통해 선보인 실험적 프로젝트 ‘VideoFX’의 진화된 형태다. 현재는 미국 내 Google AI Pro 및 AI Ultra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되며, 구글은 향후 더 많은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Pro 요금제는 월 100회의 영상 생성 기능을 포함하고, Ultra 요금제 사용자는 비오 3의 조기 접근 권한과 함께 환경음 및 캐릭터 대사 생성이 가능한 네이티브 오디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완결도 높은 영상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진다.
실제 영화 제작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도
공개에 앞서 플로우는 이미 여러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테스트됐다. 영화 감독 데이브 클라크(Dave Clark)는 단편 영화 ‘Freelancers’에서 플로우를 적극 활용했으며, 기술 예술가 헨리 다우브레즈(Henry Daubrez)는 AI로 감정을 시각화하는 작업인 ‘Electric Pink’를 제작 중이다. 주니 라우(Junie Lau)는 가상 정체성과 가족애를 주제로 한 ‘Dear Stranger’ 프로젝트에 플로우를 도입해, 다차원적 서사를 구성하고 있다.
AI 영상 제작, 이젠 도구가 아니라 인프라다
이번 발표는 AI 영상 생성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창작 인프라로 자리 잡는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플로우는 영상 제작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전문 창작자의 고급 요구도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적 깊이를 갖췄다.
한국을 포함한 영상 중심 창작 생태계에서도 이 같은 툴의 활용 가능성은 매우 높다. 구글은 “플로우는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계속 진화할 것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보다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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