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맞춤형 뇌 자극 치료' 혁신의료기술로 지정…3년간 한시적 사용 허용

이미지=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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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으로 손가락 마비를 겪는 환자들에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의료현장에 도입된다. 보건복지부는 2일,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한 AI 기반 맞춤형 경두개직류자극술(tDCS)’을 혁신의료기술로 고시하고, 2025년 7월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임상 적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정밀 뇌 영상과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환자 맞춤형 전기 자극 치료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치료는 환자의 3차원 뇌 MRI 데이터를 AI 소프트웨어에 입력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AI는 개별 환자의 뇌 구조와 손상 부위를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자극 지점을 자동으로 산출하며, 의사는 해당 위치에 전극을 부착해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세한 직류 전류를 흐르게 한다.

이 기술은 기존 재활 치료와 병행되며, 특히 손가락의 운동 기능을 상실한 뇌졸중 환자에게서 회복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의 핵심은 '맞춤형 정밀 자극'이다. 사람마다 뇌의 구조와 손상 정도가 다른 만큼, AI가 분석한 최적 자극 위치에 따라 치료 효과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두개직류자극술은 비침습적 방식으로 시술돼 안전성이 높고, 환자의 부담도 낮다. 실제로 피부를 째거나 침습 기구를 사용하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외부 자극만으로 뇌 기능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술은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2025년 7월 1일부터 2028년 6월 30일까지 3년간 제한된 조건 하에 활용된다. 지정 기간 동안 수집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후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이 재평가될 예정이다.

시술은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의료기관 중, 해당 기술 사용을 신고한 곳에서만 가능하며, 반드시 신경과 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시행해야 한다.

한편 뇌졸중은 국내 주요 사망 원인이자 장애 유발 질환으로,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안기는 질환이다. 정부는 이번 기술이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의료 기술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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