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생물학적 나이, 예후 예측의 새로운 지표로 부상
미국 연구진이 암 환자의 얼굴 사진을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암 치료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얼굴 이미지로도 건강 상태와 생존율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의 휴고 에어츠 박사팀은 지 9일(현지 시간),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 디지털 헬스(Lancet Digital Health)에 얼굴 인식 기술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접목해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AI 시스템 ‘페이스에이지(FaceAge)’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공개 데이터세트에 포함된 5만8,851명의 건강한 사람 얼굴 사진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페이스에이지를 개발했으며, 이를 두 의료기관의 암 환자 6,196명이 방사선 치료를 시작할 때 촬영한 얼굴 사진에 적용했다. 분석 결과 암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약 5세 높았고, 생물학적 나이가 높을수록 단기 생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생물학적 나이와 생존율 사이의 상관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높을 경우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85세 이상의 생물학적 나이를 가진 환자들은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 환자 100명의 사진과 질병 상태 정보를 임상의 및 연구자 10명에게 제공해 생존 가능성을 예측하게 했고, 페이스에이지 정보를 함께 제공했을 때 예측 정확도가 현저히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휴고 에어츠 박사는 “AI 기술을 통해 얼굴 사진만으로도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할 수 있으며, 이 정보가 임상 현장에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가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기술은 향후 질병 예측뿐 아니라 건강 상태 전반, 수명 예측에도 활용 가능성을 보이며, 실제 임상 도입을 위해 추가적인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의료 현장에서의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과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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