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철·권오석 연구진의 타투 스티커, 미국 화학회 학술지 실려
데이트 성범죄에 쓰이는 마약을 식별할 수 있는 타투 스티커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경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장과 권오석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은 "GHB에 반응하면 빨갛게 변하는 타투 스티커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GHB는 흔히 '물뽕'이라고 불리는 중추신경 억제제다. 섭취하면 15분 이내 몸이 이완되고 환각 증세 및 강한 흥분 작용을 동반한다. 무색, 무취, 무미하며 섭취 6시간 후에 대부분 신체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적발이 어렵다. 클럽 등에서 성범죄 용도로 쓰여 미국에서는 '데이트 강간 약물(Date-rape Drugs)'로 불린다.
연구진이 개발한 타투 스티커는 GHB와 닿으면 색이 변하는 물질이 들어있다. GHB 성분이 들어간 물, 맥주, 소주, 보드카, 위스키 등이 닿으면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즉시 색이 변한다. 기존 GHB 감지 기트와 달리 자외선 장비 없이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연구 결과는 이날 미국 화학회 학술지인 ACS Sensors에 실렸다.
권상민 기자 smkwo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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