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을 겨냥한 멀티모달 AI 전략
정부 '국가대표 AI' 10개 컨소시엄 중 핵심 축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 ‘하이퍼클로바X’에 트웰브랩스를 더하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제공, 연합뉴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제공, 연합뉴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의 독자 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영상 멀티모달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와 손잡고 강력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음성·텍스트 중심의 멀티모달 기술에 강점을 가진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비전 AI 분야를 트웰브랩스의 기술력으로 보완해 ‘풀스택 멀티모달 AI’로의 진화를 꾀한다.

이 전략은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글로벌 사용성을 고려한 설계로 직결된다. 트웰브랩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된 스타트업으로, 영상 콘텐츠 인식과 이해 능력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이 통합된 국가급 AI 파운데이션 모델 완성에 있어 가장 현실적이고 신속한 해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국내 AI 인재 집결… 대학 연구진도 참여

네이버는 산업계뿐 아니라 학계의 핵심 연구진과도 연합했다. 서울대, 포항공대, 고려대, 한양대, KAIST 등 주요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은 기술적 완성도와 신뢰도를 모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히 정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스펙 쌓기’가 아닌, 실제 모델 설계 및 학습 파이프라인의 공동 구축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대학은 생성형 AI의 이론적 기반과 알고리즘 최적화 분야에서, 네이버는 대규모 데이터와 실서비스 적용에서, 트웰브랩스는 영상 이해와 글로벌 사례에서 강점을 보인다.

하이퍼클로바X와 '소버린 AI' 수출 전략

네이버는 이미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한국어 기반의 독자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AI 풀스택’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세종 각), 클라우드 인프라, AI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서비스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더 나아가, 이번 프로젝트는 단지 국내 모델 개발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모로코 등과의 해외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한 ‘K-AI 수출’ 본격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전략의 글로벌 확장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기술력·정책 네트워크 모두 갖춘 유력 후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차 서류 심사에서 15개 컨소시엄 중 10곳을 통과시켰으며, 네이버는 그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특히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등과 함께 ‘유력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출신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현 정부에서 정책 설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물론, 이와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일부 제기되고 있으나, 네이버의 기술적 준비도와 인프라 역량은 경쟁사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네이버 컨소시엄의 핵심 강점 정리

구분 주요 내용
기술 전략하이퍼클로바X + 트웰브랩스의 멀티모달 융합
파트너십 KAIST, 서울대, 고려대 등 연구진 참여
글로벌 지향성 사우디·태국·모로코 등 AI 수출 협업 경험
정부 연계성 정책 설계 라인과의 자연스러운 연계 구조
선정 유력성 기술력 + 정책 연계성으로 상위 그룹 분류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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