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AI에서 범용AI까지… 게임사 최초, 단독 컨소시엄 주관사로 1차 평가 통과

NC AI 로고 사진=NC AI
NC AI 로고 사진=NC AI

독자 AI 모델 ‘VARCO’로 국가대표 AI 경쟁 무대 진입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 엔씨AI(NC AI)가 정부의 ‘K-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독자 컨소시엄 주관사로 1차 평가를 통과하며 주목받고 있다.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하게 독자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개발 경쟁에 나선 사례다.

NC AI는 게임 개발에 활용되던 대화형 AI를 발전시켜, 자사 모델 ‘VARCO(바르코)’를 멀티모달 초거대 모델로 고도화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천 모델 개발부터 학습, 실전 적용까지 AI 전주기 생태계를 독자 구축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멀티모달 AI 실현… 텍스트·음성·이미지를 넘나드는 ‘VARCO’

NC AI의 멀티모달 AI VARCO 사진=NC AI
NC AI의 멀티모달 AI VARCO 사진=NC AI

NC AI는 게임 캐릭터에 AI를 접목한 기술에서 출발해, 현재는 텍스트·음성·이미지 기반 멀티모달 AI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 기술인 ‘VARCO 애니메이션’은 텍스트 입력만으로 캐릭터 동작을 생성하며, ‘VARCO 싱크페이스’는 음성과 감정에 따라 얼굴 표정과 입 모양을 자동 합성한다.

이러한 기술은 게임뿐 아니라 패션·미디어 산업에 실제 적용되며 상용성까지 입증한 상태다. 특히 게임 유저와의 실시간 상호작용에서 얻은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도 높은 AI 모델 구축이 가능한 것이 큰 강점이다.

VARCO의 캐릭터 모델링  사진=NC AI
VARCO의 캐릭터 모델링  사진=NC AI

2011년 AI 조직 설립 → 2025년 AI 자회사 분사… 기술 독립의 히스토리

NC AI는 국내 게임사 중 최장기간 AI 기술 내재화 경험 보유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설립한 이후 10년 넘게 기술을 축적해 왔고, 2023년 자체 AI 브랜드 ‘VARCO’를 론칭했다. 2025년 초에는 AI 조직을 정식 분사하여 전문 AI 법인 ‘NC AI’를 출범, 본격적인 기술 사업화 및 플랫폼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VARCO LLM을 기반으로 한 AI 저작 도구 플랫폼 ‘VARCO Studio’도 개발 중이다.

그동안 축적한 캐릭터, 음성, 자연어 처리 기반의 데이터셋은 범용 AI 모델 개발의 기반이 되는 실전형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NC AI는 단순한 게임 AI 기업을 넘어, ‘국가급 AI 생태계에 참여하는 독자 기술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초거대 모델 고도화의 기회… 정부 지원 자원 확보 기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5개 팀을 8월 초 발표 평가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며, 선정된 팀에게는 고성능 GPU, AI 학습용 데이터, 인재 양성 자원 등이 집중 지원된다.

NC AI는 이 자원을 활용해 VARCO 모델을 한층 고도화하고, 게임 기반 데이터셋을 활용한 실제 서비스형 초거대 AI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멀티모달 상용화 경험을 강조하며 발표 심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 의존 없는 독자 생태계… ‘K-AI 기술주권’ 대표 후보 부상

대부분의 경쟁팀이 통신사나 대형 플랫폼 기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과 달리, 엔씨AI는 모델 설계, 학습, 응용까지 자체 수행 가능한 독립형 AI 개발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향후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확장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풀스택 K-AI’ 모델 구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VARCO 모델은 현재 다양한 언어·문화에 특화된 지역별 파생 모델 개발도 병행 중이며, 교육, 콘텐츠, 패션, 리테일 등 다분야 산업과 협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단순 게임AI를 넘어, 한국형 AI의 글로벌 확산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NC AI 컨소시엄 핵심 경쟁력 요약

구분 주요 내용
기술 전략 VARCO 기반 LLM + 멀티모달(텍스트·음성·이미지) 통합
실사용성 게임·패션·미디어 등 실제 서비스 적용 경험
독립성 단독 주관사 참여, 외부 플랫폼·통신사 비의존 구조
히스토리 2011년 AI 조직 출범 → 2025년 AI 자회사 분사
글로벌 확장성 SIGGRAPH 전시(벤쿠버), 글로벌 파트너 연계 및 지역 특화 모델 개발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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