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K-AI 사업 5곳 확정…2,000억 원 규모 국가 지원 투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5개 정예팀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2차 선발된 5개 업체.   이미지=챗GPT 생성
 2차 선발된 5개 업체.   이미지=챗GPT 생성

선정된 팀들은 향후 반기마다 기술 성능 평가를 거쳐, 2027년까지 단 2개 팀만 살아남는 생존형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총 2,000억 원 규모의 GPU, 데이터, 인재 자원을 투입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거대 AI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트웰브랩스와 함께 멀티모달 AI 생태계 구축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의 대형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영상 AI 기술을 보유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와 협력해 멀티모달 AI 생태계를 구축했다.

또한 서울대, 포항공대,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 연구진과의 연계를 통해 모델 구조와 학습 파이프라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모로코 등과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K-AI 수출’ 모델을 준비 중이며, ‘소버린 AI’ 전략의 글로벌 확장에도 가능하다.

LG AI연구원, 엑사원 4.0 기반 풀스택 AI 모델로 경쟁력 확보

LG AI연구원은 차세대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중심으로 독자 LLM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이 모델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기관 평가에서 국내 1위, 오픈웨이트 기준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텍스트·이미지·수식까지 다룰 수 있는 멀티모달·하이브리드 구조를 갖췄다.

컨소시엄에는 LG CNS, LG유플러스, 한컴, 퓨리오사AI 등 주요 기업이 참여했으며, 국산 데이터 확보, AI 반도체 연계, 서비스 확산 전략을 모두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된 풀스택 AI 생태계를 구축했다.

NC AI, 게임 기반 데이터로 실사용형 초거대 모델 도전

NC소프트의 자회사 NC AI는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VARCO’를 기반으로 게임, 패션, 미디어 산업에 활용 가능한 멀티모달 AI 모델을 제시했다.

게임 캐릭터의 감정 표현과 애니메이션 생성, 음성 기반 동기화 기술 등에서 실제 서비스 적용 경험을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NC는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독립형 컨소시엄으로 참가해, 모델 설계부터 학습, 적용까지 외부 의존 없이 자체 수행 가능한 구조를 갖춘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 반도체·게임·통신 연계한 AI 생태계 주도

SK텔레콤은 자사 언어모델 ‘A.X’ 시리즈를 기반으로,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 서울대·KAIST 등과 함께 25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특히 크래프톤의 AI 캐릭터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는 실시간 대화형 게임 AI로 상용화 경험이 있으며, 생성형 AI의 서비스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AI 모델, 반도체, 통신 인프라까지 연결된 SKT의 전략은 ‘K-AI 독립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직 계열화 모델로 평가받았다.

업스테이지, 스타트업 중심의 민첩성과 글로벌 기술력 결합

업스테이지는 국내 AI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최종 5개 팀에 이름을 올렸다.

자체 개발한 LLM ‘솔라 프로 2(Solar Pro 2)’는 글로벌 AI 성능 분석 기관에서 10대 프런티어 모델로 선정되었으며, 한국어 특화 성능과 추론 중심 구조로 주목받았다.

노타AI, 래블업, 플리토 등 기술 스타트업과 KAIST·서강대 등 학계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 민첩성과 도메인 특화 실행력을 모두 확보했다.

국산 AI 반도체(NPU) 최적화와 오픈소스 공개 전략,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상용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 6개월마다 성과 평가…2027년까지 단 2개 팀만 생존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닌 생존형 경쟁 체제로 운영된다. 

선정된 5개 기업은 반기마다 성능 평가를 통해 탈락자가 발생하며, 2027년 상반기까지 최종 2개 팀만 생존해 국가대표 AI 모델로 완성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최신 글로벌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입증해야 하며, 단순 기술력뿐 아니라 데이터·인재·응용 생태계까지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관련기사
저작권자 © KMJ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