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5대 정예팀, 글로벌 경쟁 겨냥 ‘AI 골든타임’ 전략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착수식에 참석한 5개 컨소시엄 대표.  사진=연합뉴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착수식에 참석한 5개 컨소시엄 대표.  사진=연합뉴스

GPU 20만장 확보…정부, AI 3대 강국 목표로 방향 전환

정부가 당초 2030년까지 5만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GPU 공급 목표를 4배 늘린 20만장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착수식에서 “지금이 AI 골든타임”이라며 “기회를 놓치면 수천억 원을 들여 해외 모델을 빌려 써야 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GPU를 조기 공급하고, 데이터와 인재를 집중 지원하며 AI 3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국가대표 5개 팀 출범…K-AI 엠블럼 공식 수여

착수식에서는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업스테이지, 네이버클라우드 등 5개 정예팀이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받고, 공식 상징인 ‘K-AI 엠블럼’을 수여받았다. 이 엠블럼은 기업 홍보와 글로벌 협력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참여 기관들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12월 예정된 1차 평가에서 1개 팀을 탈락시킨 뒤 단계별 경쟁을 이어가며 최종 선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K-AI' 엠블럼 . 이미지=과기정통부 제공
'K-AI' 엠블럼 . 이미지=과기정통부 제공

기업 대표들의 포부…“한국형 AI로 글로벌 톱 노린다”

정예팀 대표들은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각자의 비전을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우리 데이터와 기술로 AI를 만들어야 AI 주권을 지킬 수 있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국형 AI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국가대표라는 의미를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포용적 AI로 실현하겠다”며 사회적 가치 확대를 강조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못 만든다면 모든 것이 모래성과 같다”며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프론티어 모델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LG AI연구원의 임우형 원장은 실무형 인재 양성과 시행착오를 통한 생태계 구축을, NC AI의 이연수 대표는 게임을 넘어 제조·국방·국토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국가 기여형 AI를 제시했다.

규제·데이터·인재 지원 요구…기업 목소리 커져

정예팀들은 기술 도약을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스테이지는 GPU 지원 확대와 공공 데이터 전면 개방을 요구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저작권·개인정보 규제 완화와 멀티모달 학습 데이터 공유 필요성을 지적했다. LG AI연구원은 시행착오를 허용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 환경을, 업스테이지는 해외 인재 채용 제한 해소를 강조하며 정부의 유연한 대응을 요청했다.

정부 “규제 제거·글로벌 톱 도약 지원” 약속

배경훈 장관은 기업들의 요구에 즉각 화답하며 “데이터 규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개인정보 문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력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큐웬(Qwen, 알리바바), 라마(LLaMA, 메타) 같은 해외 모델을 넘어서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국내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톱 수준의 성능과 활용도를 갖춘 모델 개발을 정부가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12월 1차 평가, 2030년 최종 완성

이번 프로젝트는 연말 1차 평가를 시작으로 6개월 단위로 평가와 탈락을 거쳐 최종 선발이 이뤄진다. 평가 항목에는 성능 벤치마크, 파생 모델 수, 대국민 활용성 등이 포함돼 향후 국가대표 AI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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