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3 + 통신사 1 + 스타트업 1 유력… 성능·인프라·활용성 삼박자 승부
7월 30~31일 열린 국가대표 AI 2차 PT 발표에서 10개 AI 컨소시엄이 최종 5곳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발표는 1차 서류심사에서 지적된 보완 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심사위원단은 기술 완성도, 데이터 거버넌스, GPU 인프라 운영 계획, 산업 확산 전략에 대해 심층 질의를 이어갔다. 최종 선정 결과는 이르면 4일 발표된다.
LG AI연구원·네이버클라우드, 기술·생태계 모두 앞세운 선두 그룹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0’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 평가에서 종합 11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오픈웨이트 모델 기준 코딩·수학 분야 모두 톱10에 진입했고, 공개 2주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국내 최단 기록을 세웠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와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한 풀스택 역량이 강점이다. GPU 임차 지원 사업 2트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정부 GPU 직접 지원은 받지 않지만, 자체 인프라로 개발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NC AI·KT, 분야 특화와 확산 전략으로 승부
SK텔레콤은 K-AI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산업·제조·광고·감성 AI 분야 확산 전략을 내세웠다. 크래프톤, 하나금융그룹 등 주요 파트너와 협력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실증을 연결하는 빅텐트형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NC AI는 ‘바르코 LLM’ 상용화 경험과 함께 KAIST·ETRI·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14개 학·연 기관, 40여 수요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협력망을 갖췄다. 실수요 기반 확산 전략과 기술 검증을 병행한다.
KT는 솔트룩스·크라우드웍스·매스프레소·투모로 로보틱스와 경찰청·고려대 의료원 등 공공·헬스케어 네트워크를 통해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 AI를 접목하는 실증 사례를 적극 제시한다.
카카오·KAIST, 차별화된 AI 생태계 전략
카카오는 멀티모달·MoE 기반 ‘카나나’ 모델 시리즈를 내세웠다. 경량 멀티모달 LLM 카나나-1.5-v-3b와 MoE 구조의 카나나-1.5-15.7b-a3b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접근성을 높였다. 카카오톡·T·페이 등 플랫폼 생태계와 결합해 대규모 서비스 확산을 목표로 한다.
KAIST 컨소시엄은 KAIST·UNIST·DGIST 등 과기특성화대와 함께 고효율 AI 모델과 차세대 반도체 AI 가속 기술을 개발한다. 단기 경쟁보다 장기적인 기술 자립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업스테이지·코난테크놀로지·모티프테크놀로지스, 스타트업 각축전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자체 모델 ‘솔라 프로 2’를 전면에 내세워 효율형 LLM 전략을 강화했다. AI 데이터 가공 1위 플리토, AI 모델 경량·최적화 전문 노타, 글로벌 GPU 운영 역량을 가진 래블업 등 스타트업과의 연합을 통해 데이터–모델–인프라 전 과정을 통합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컨소시엄은 국내 검색·자연어 처리 선도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이냅소프트·알체라·페블러스와 함께 공공·금융·제조 분야에서 쌓은 실전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배포–운영(MLOps) 전 주기 관리 체계와 규정 준수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컨소시엄은 소형 LLM ‘Motif 2.6B’를 중심으로 경량·고효율 전략을 취했다. 모회사 모레와의 기술 시너지를 기반으로, 단일 GPU 추론이 가능한 설계와 고난도 태스크 대응 성능을 결합했다. 경량 모델, 프롬프트 최적화, 지식 증류를 통한 비용 절감 구조를 제시했다.
GPU 확보 사업, 국가대표 AI 판세의 핵심 변수
정부의 GPU 1만3천 장 확보 사업에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컴퓨팅 자원 배분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업계에서는 GPU 직접 지원이 없는 기업과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균형 있게 배치해 재정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성능·인프라·활용성, 그리고 컨소시엄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최종 선정 조합을 ‘대기업 2~3곳 + 통신사 1곳 + 중소·스타트업 1곳’으로 예상한다. 심사위원의 핵심 판단 기준은 ▲글로벌 톱티어급 성능 ▲GPU·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현실성 ▲산업 전반 적용 가능성이다.
또한 강력한 컨소시엄 네트워크가 사실상 네 번째 기준으로 작용한다. SK텔레콤의 크래프톤·하나금융, NC AI의 학·연 협력망, KT의 솔트룩스·크라우드웍스·매스프레소·경찰청·의료기관 네트워크, 카카오의 플랫폼 연계, KAIST의 과기특성화대 협력 등은 단일 기업이 제공하기 어려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발표 결과는 단순한 사업자 선정이 아니라, 한국형 AI 생태계의 기술·산업 전략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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