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222만 폭발…정교한 조작성과 확장성으로 기술력 입증
삼성전자의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이동형 양팔 휴머노이드 로봇 ‘RB-Y1’이 기술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RB-Y1 소개 영상은 불과 넉 달 만에 조회수 222만회를 돌파하며 산업용 로봇 분야에선 이례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 한 편으로 입증된 기술력과 대중성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공개한 영상 ‘듀얼암 모바일 머니퓰레이터 RB-Y1’은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정교한 동작 구현과 실용적인 기능들을 실감나게 담아냈다. 컵에 물을 따르고 종이컵으로 탑을 쌓는 세심한 손놀림부터, 컴퓨터 부품 조립과 의류 정리, 물건 운반, 바닥 청소까지 다방면의 작업 수행 장면은 RB-Y1의 응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전까지의 산업용 로봇이 정형화된 작업에 한정된 반면, RB-Y1은 바퀴 기반 이동형 플랫폼과 양팔 구조, 7축 자유도 팔 + 6축 외다리 조합으로 기존 한계를 넘는 범용성과 유연성을 실현하고 있다.
매달 20대 생산…상반기에만 50여대 판매
RB-Y1은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월 최대 20대 생산 체제를 갖췄으며, 2025년 상반기에만 약 5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40~50대 판매가 예상돼, 연간 100대에 가까운 출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고가의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빠른 도입률로, 그만큼 고객사의 실사용 니즈가 높음을 시사한다. RB-Y1은 물류, 제조, 연구시설, 헬스케어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다.
‘메카넘 휠’과 SDK로 실내 정밀 제어와 확장성 확보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RB-Y1의 기술 고도화에도 나섰다. 전방향 이동이 가능한 메카넘 휠을 채택해 좁은 실내에서도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했고, 통합형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제공으로 다양한 센서와의 연동도 간편해졌다.
이러한 확장성은 로봇 개발자 및 현장 엔지니어들이 커스터마이징을 쉽게 할 수 있게 하며, 차세대 지능형 로봇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의 로봇 전략에서 RB-Y1이 갖는 의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3년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를 확대하며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삼성의 로봇 전략의 전면에 서 있다. RB-Y1은 단순한 시제품을 넘어서 상용 로봇 제품군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삼성전자의 서비스 로봇, 가정용 로봇, B2B 로봇 솔루션 전개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자율주행, 인공지능, 센서 융합 기술을 통해 로봇 분야에서도 '삼성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RB-Y1은 그 중심에 있는 실질적 결과물로, 휴머노이드 분야에서의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