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 차세대 AI 모델 공개 후 개발 속도에 경고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 GPT-5를 테스트하던 중 “진심으로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AI 발전 속도를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하며, 기술의 힘이 인간의 통제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내가 못한 걸 AI가 해냈다”
올트먼은 유튜버 테오 본(Theo Von)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GPT-5와의 테스트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이메일 문제를 AI가 완벽히 처리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올트먼은 이어 “과학 역사에는 창조물을 바라보며 ‘우리가 무슨 일을 한 거지?’라고 묻는 순간들이 있다”며, 1945년 사상 최초 핵실험인 ‘트리니티 실험’을 목격한 과학자들의 심정을 예로 들었다. “AI 개발자들도 마음 한편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멋진 일이지만 분명 리스크도 있다”고 강조했다.
GPT-5, 단일 통합형 모델로 진화
오픈AI는 7일(현지시간) GPT-5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 버전은 기존의 일반 대화 모델과 복잡한 추론에 특화된 ‘o 시리즈’를 통합해, 사용자들이 용도별로 모델을 구분해 선택할 필요가 없게 됐다.
오픈AI 측은 GPT-5를 “지금까지 개발한 모델 중 가장 똑똑하고, 가장 빠르며, 가장 유용한 AI”라고 소개했다. 올트먼은 모델의 진화를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GPT-3는 고등학생과 대화하는 느낌, GPT-4는 대학생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GPT-5는 박사급 전문가와 대화하는 기분이다.”
기술 속도, 규제 속도를 앞지르다
올트먼은 AI 발전 속도가 규제 기관의 대응을 훨씬 앞서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방에 어른이 없는 느낌”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AI가 가져올 사회적·경제적 파급력에 비해 이를 관리·감독할 기관과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어떤 기능이 자신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이 GPT-5의 파급력을 부각하려는 전략적 발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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