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가 이번에는 ‘실전 코딩’을 전면에 내세웠다. 빠른 응답과 깊은 추론을 자동 전환하는 통합 라우팅 기능, 그리고 강화된 에이전틱 툴 활용이 핵심 업그레이드다.

공식 지표에 따르면 SWE-bench Verified에서 74.9%, Aider Polyglot에서 88%를 기록하며 코딩 전 영역 성능이 개선됐다. 고난도 과학 추론 시험인 GPQA에서도 도구 없이 88.4%를 달성했다. GPT-5는 로그인한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Plus·Pro·Team 요금제에서는 더 높은 사용량과 다양한 추론 옵션을 제공해 기업 환경에서도 활용 폭이 넓어졌다.

GPT-5의 코딩 능력  이미지=오픈AI
GPT-5의 코딩 능력  이미지=오픈AI

GPT-5, ‘자동 라우팅’으로 개발·QA·디버깅 효율↑

이번 GPT-5의 특징은 모델 선택 없이 표준 작업은 빠르게, 복잡한 업무는 ‘생각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개발, QA, 프론트엔드 생성, 멀티모달 디버깅 등 다양한 업무에서 체감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코드 작성과 수정, 데이터 분석, 이미지·도표 해석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현업 개발자뿐 아니라 비개발 부서에서도 업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범용성과 생산성 덕분에 GPT-5는 B2B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클로드 4.1, 장문맥·대규모 코드 처리로 ‘맞불’

앤트로픽의 Claude Opus 4.1은 SWE-bench Verified에서 74.5%를 기록하며 상위권 코딩 성능을 유지했다. 특히 20만 토큰 장문맥 처리 능력으로 수백 쪽 문서나 방대한 코드베이스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다.

가격 구조는 입력 100만 토큰당 15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75달러로 단순·명확하며, 배치 처리와 프롬프트 캐싱 기능을 통해 장기 프로젝트나 반복 리팩터링 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GPT-5가 멀티모달·툴 연계·범용성에서 강점을 보이는 반면, 클로드 4.1은 긴 호흡과 대규모 리포지터리 환경에서 안정성과 지구력으로 승부한다.

한국 시장, 오픈AI·앤트로픽 모두 ‘직접 영업’ 강화

오픈AI는 서울 사무소 개설과 한국 법인 설립 절차를 시작했으며, GPT-5 무료 제공 확대와 함께 국내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앤트로픽도 지난 7월 ‘Anthropic Korea’ 법인을 설립하고 연내 첫 공식 행사와 사무소 개소를 준비 중이다.

오픈AI는 아시아 데이터 레지던시 정책을 발표해 한국 기업이 요구하는 데이터 주권에도 대응했다. 두 회사 모두 직접 영업과 현지 파트너 협력을 병행하며, 하반기 B2B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선택 가이드…‘범용 자동화’는 GPT-5, ‘장기·대형 리팩터링’은 클로드 4.1

프론트엔드 생성, UI 디버깅, 이미지·도표 해석, 다양한 툴 연계를 한 계정에서 자동 처리하려면 GPT-5가 유리하다. 반대로 수백 페이지 분량의 요구사항 분석, 레거시 코드 리팩터링, 며칠 단위로 이어지는 대형 작업처럼 문맥 유지가 품질과 비용을 좌우하는 업무에는 클로드 4.1이 안정적이다.

GPT-5는 무료 채널을 포함한 ‘저진입–고확산’ 전략으로 파일럿 도입이 쉽고, 클로드 4.1은 API 단가가 명확해 예산 관리가 편하다. 복합 조직이라면 GPT-5로 범용 생산성과 창작 업무를, 클로드 4.1로 장기 코딩·문서 분석을 맡기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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