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원할 때만 불러오는 ‘휘발성 기억’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 챗봇 클로드(Claude)에 ‘휘발성 기억’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요청할 때만 이전 대화 내용을 불러와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오픈AI 챗GPT처럼 자동으로 사용자 프로필을 축적·학습하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연 영상에 따르면, 사용자가 휴가 전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묻자 클로드가 과거 대화를 검색·요약하고, 이어서 작업을 계속할지 제안했다. 이 기능은 웹과 모바일 환경 모두에서 지원되며, 프로젝트별·작업공간별 대화 기록 분리 관리도 가능하다.
우선 프리미엄 요금제부터 적용
‘휘발성 기억’ 기능은 우선 맥스(Max), 팀(Team),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등 유료 요금제 가입자에게 제공된다.
사용자는 프로필 설정 > ‘채팅 검색 및 참조’ 메뉴에서 직접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향후 다른 요금제로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프라이버시 친화형 전략
이번 업데이트는 AI 챗봇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최근 오픈AI가 GPT-5를 출시하고, 앤트로픽이 약 1,700억 달러(한화 약 230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앞둔 상황에서 양사는 음성 모드·컨텍스트 확장 등 기능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능이 서비스 이용 고착도와 재방문율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클로드는 사용자 요청 시에만 과거 대화를 검색·참조하며, 장기적인 사용자 프로필을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 우려를 줄이면서도 작업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접근으로, AI 챗봇 시장에서 ‘프라이버시 친화형’ 포지션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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