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파워포인트에선 GPT보다 뛰어난 성능…앤트로픽, MS AI 전략 핵심 파트너로 부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오피스 제품군에 오픈AI 모델뿐 아니라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를 함께 적용하기로 하면서,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다.

특히 클로드 소네트 4.0(Sonnet 4.0) 모델이 엑셀과 파워포인트에서 GPT-5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였다는 내부 평가도 공개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 로고  

‘GPT 독점’ 균열…MS, AI 파트너십 다변화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9월 10일(현지시간), MS가 오피스 서비스(워드, 엑셀, 아웃룩, 파워포인트)에 앤트로픽의 AI 기술을 새롭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GPT 모델 중심으로 구축돼 온 MS의 생성형 AI 전략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MS는 GPT 모델을 자사 제품에 광범위하게 적용해 왔다. 특히 13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자 클라우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오픈AI 중심 체계에 ‘다양성 확보’와 ‘성능 최적화’라는 실용적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클로드 소네트 4.0, 엑셀·PPT 자동화에 강점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0 모델은 엑셀의 재무 분석 및 자동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생성 등의 작업에서 GPT-5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MS 내부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S가 단순히 비용이나 전략적 이유만으로 모델을 다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도구별로 최적화된 AI 모델을 조합해 활용하는 전략은 오피스 사용자 경험의 질적 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AWS 통해 클로드 도입…AI 생태계 복잡성↑

앤트로픽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AI 모델을 호스팅하고 있다. 이에 따라, MS는 클로드 모델 사용을 위해 경쟁사인 AWS에 클라우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이 점은 MS-AWS-앤트로픽 간의 다층적 파트너십을 드러내며, AI 생태계 내 협업 구조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흥미롭게도 AWS는 앤트로픽의 최대 투자자이기도 하며, 이로 인해 클로드 모델의 성능이 입증될수록 오픈AI-Microsoft 독점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픈AI는 여전히 파트너”…MS, 균형 유지 메시지 강조

이번 변화에도 불구하고 MS는 공식 입장을 통해 “오픈AI는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이며 “장기적인 협력 관계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GPT 모델은 여전히 코파일럿(CoPilot) 등 MS AI 기능의 핵심 축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파트너십의 종결이 아닌 전략적 확장의 일환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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