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이전: 미인도 이야기', 12~17일 멜버른서 상영

우리 문화유산에 가상현실(VR)을 적용한 작품들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VR 영화 '단이전: 미인도 이야기'가 제73회 멜버른국제영화제(MIFF) 확장현실(XR)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12일 밝혔다.

'단이전: 미인도 이야기'는 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1758~1814)의 회화 15점을 바탕으로 만든 VR 영화다. 디지털 기술로 그림 속 인물과 장면을 구현하고 이야기를 더해 새로운 예술로 완성시켰다. 영화는 관객이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을 넘어 그림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화는 주인공 단이가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선비 이생, 기생 추희와 얽힌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통 판소리와 춤을 활용해 한국 전통 예술의 멋을 VR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연출은 유상현 감독(서경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교수)이 시나리오는 뮤지컬 원더티켓 등을 쓴 강보람 작가가 맡았다. 내레이션은 소리꾼 김봉명이 참여했으며 신윤복 원화 도판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협조를 받아 제작됐다.

유 감독은 "조선 회화에 담긴 여인의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VR이라는 새로운 매체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전통과 기술을 접목해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상민 기자 smkwo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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